프롤로그: 원만한 야구를 했더라면
개막: 144회짜리 아침 드라마의 서막
직관: 돈 주고 화내기
야구장: 야구도 안 하는데 여기서 농사나 짓자
응원가: 나는 분명 노래방 왔는데 어떤 미친놈들이 앞에서 야구함
승리: 도저히 못 끊겠어요
그날의 야구일기: 20200704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08
유니폼: 야구는 장비빨
야구선수: 야구를 해야 야구선수인데요
유망주: 존버는 승리합니다 왜냐하면 승리할 때까지 존버하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우리 의리 영원히
절취선연합: 우리들만의 리그
실책: 혹시 튀김집 사장님이 꿈이세요
잔루 만루: 남기면 지옥 가서 비벼 먹는다
패배: 질 때 지더라도 조용히 좀 져라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12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10
외국인 선수: 한국에 왔으면 유교 야구를 해라
트레이드: 운명의 물물교환 하실래요?
홈런: 홈런볼은 과학이다
거포: 거대포동포동의 준말이 아닙니다
오심: 미쳤습니까 휴먼
투수교체: 투수코치 말고 119 불러
FA: 뽑기가 너무 비싸요
베테랑: 나이 같은 건 허락 받고 드세요 좀
은퇴: 잘 가 (가지 마 행복해 (떠나지 마
그날의 야구일기: 전사를 위하여
건강: 저승에 중계 나오냐?
엔딩 크레딧: 인생이 한 편짜리 영화라면
트위터 최고의 분노 버스커 쌍딸과 함께 보는 144회짜리 막장 드라마
응원가, 유니폼, 치킨, 함성…, 저승에서도 보고 싶다, 야구!
어쨌든 야구장 가서 나랑 똑같은 유니폼 입은 사람들 쫙 앉아 있는 거 보면 요상하게 설레는 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게 야구팬들의 문제다. 야구팬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에 딸린 문화를 사랑한다. 우리 자신이나 사랑하고 건강도 챙기고 야구 좀 그만 봐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네. _본문에서
반드시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야구장’에 대한 환상이 있다. 경기장이 떠나가라 쏟아지는 함성, 맛있는 치킨과 맥주, 홈런이라도 때리면 곧 터질 것 같이 달아오른 분위기 등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가장 사랑하는 집단은 누가 뭐래도 야구팬일 것이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한 화로만 가득한 것처럼 보여도, 실상 야구와 그에 딸린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하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듯이 매일같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함께 지지고 볶는 야구선수, 야구팀과 정이 들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또 당첨보다 삼성 우승을 바라는 작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야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을 불문하고 깊은 공감과 웃음을, 야구팬이 아닌 사람은 환장하게 매력적인 스포츠의 가장 깊은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