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리에
1. 無爲而化 또는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영화
이창동 영화 〈버닝〉, 〈밀양〉, 〈시〉에 대하여
2. 홍상수 영화의 ‘창조적 신통’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영화
3. 영화 〈기생충〉이 지닌 창조성의 원천
‘유역문예론’으로 본 봉준호 영화
용어 해설 및 補遺
출처
이창동 · 홍상수 · 봉준호, 동시대 영화정신의 창조성을 밝혀내다
한국문학에 강렬한 문제 제기를 던지며 독보적 비평의 세계를 일궈온 임우기 평론가가 한국영화 대표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유역문예-영화미학’의 새로운 영화론적 사유와 시각으로 탐구한다. 이들 감독은 각각 <밀양>,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생충> 등으로 주요 국제영화제를 석권하며, 이제 한국영화를 넘어 세계영화계의 주요 감독으로 자리했다.
저자는, 서구 중심의, 제3국의 영화로 해석되고 평가되면서 비평적 한계를 보였던 세 거장의 영화들에 대해 새로운 독창적인 비평작업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간다. 감독 저마다의 고유한 미학적 특성과 생명력, 독자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동시대적 영화정신의 진수를 밝혀내면서, 기존 비평이 영화 미학적 해석에 머무르면서 놓쳤던 풍부한 영화세계를 밝혀내고 있다.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품들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며 각각의 작품 심층에서 움직이는 목소리와 서사의 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와 작품이 제시하는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저자의 비평적 이론의 주제인 ‘유역문예론’을 통해서 정밀하고 깊이 있게 드러나고 있다. ‘유역문예론’은 ‘예술작품’ 자체를 생성하는 창조적 에너지를 지닌 유기체적 대상으로서 보는 것이다. 우리 앞에 살아 숨 쉬며 활동하는 작품의 현장성과 그 의미들을 포착하고,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움직임과 목소리를 밝혀 보여주면서 이것이 작품을 창조하는 주요 기제임을 밝혀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비평집에서 제시하는 유역문예의 창조적인 관점을 통해 한국영화 대표 감독들의 작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 속에서 예술-일상에 충만하게 스며서 생성하는 기운과 생명, 그 목소리를 듣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예술작품이 드러내는 은미한 존재들을 보다
<버닝>에 나타난 ‘은폐된 내레이터’, <북촌방향>에 작용한 ‘창조적 시간’
<기생충>이 보여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