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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이야기, 제22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수상작
저자 이유리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0-12-16
정가 16,000원
ISBN 979116040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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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여성, 만들어지다
- “우리가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옷이 우리를 입고 있다”
-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거짓말
- 가끔은 귀엽고, 가끔은 엄마 같으라고?
- 피카소, 위대한 예술가인가, 그루밍 가해자인가
- 렘브란트와 ‘비밀의 연인’
- 소녀도 파랑을 원한다
- 여자도 ‘이런’ 작품을 그릴 권리가 있다
- 늙고 추함의 역사는 왜 여성의 몫인가

2부 여성, 우리는 소유물이 아니다
- 마네가 없더라도 모리조는 모리조다
- ‘아내 만들기’를 거부한 여성
- 이것은 여성의 순교인가, 여성의 고통인가
- 언젠가는 부서질 가부장제를 희망하며
- 〈시몬과 페로〉를 그린 루벤스의 ‘진짜’ 속마음
- 고갱과 그 후예들의 ‘이국 여성’에 대한 환상
- 아내의 헌신 속에 피어난 자코메티의 ‘조각’들
- 너무 예뻐도, 너무 못생겨도 안 되는 여성의 외모

3부 여성, 안전할 권리가 있다
- 여전히 끝나지 않은 마녀사냥
- 남자는 원래 짐승이다?
- ‘생존자다움’을 보아라!
- “여자로 태어났다는 건 끔찍한 비극이다”
- 누가 ‘술 마시는 여자’에게 돌을 던지는가
- 여자의 몸은 총성 없는 전쟁터

4부 여성, 우리는 우리 자신이다
- “나는 당당하게 나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
- 여성이여, 안경을 쓰고 블루 스타킹을 신어라
- 딸의 독립을 위하여
-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 역사에 여성은 늘 있었다
- 여성들이 남성의 이름을 빌릴 수밖에 없던 이유
- 그(녀들의 이름과 목소리를 돌려줘야 할 때
- 그저 ‘자기다운’ 그림을 그렸을 뿐

참고문헌
여성의 순교인가, 고통인가
삐딱하게 다시 봐야 할 그림 속 ‘진실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여성, 만들어지다〉에서는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게 아닌, 여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는 ‘이런’ 작품을 그릴 수 없다며 비난하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가끔은 귀엽고 가끔은 엄마 같으라며 여성에게 주문하는 것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다. 인상주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에드가 드가는 매리 커샛이 그린 〈과일을 따는 젊은 여성〉을 보곤 여성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며 그녀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드가의 비난은 요즘 말하는, 여성을 향한 ‘가스라이팅’이었다.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는 피카소는 어떤가. 그는 젊고 아름다운 마리 발테즈(49쪽를 뮤즈로 삼기 위해 온갖 달콤한 말로 그녀를 유혹, 심리적으로 지배했다. 그의 천재성을 차치하고라도 그가 ‘그루밍’ 성범죄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여성을 도구로 삼아 주무르고, 여성으로 만들려는 욕구, 예술에서도 예외는 없다.

2부 〈여성, 우리는 소유물이 아니다〉는 여성을 소유물로 여기고, 대상화하던 가부장 사회를 향한 일침을 담았다. 여성을 향해 열등한 존재라며 끊임없이 속삭이는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이를 우연으로 여기며 불안해하는 심리인 ‘가면 증후군’에 시달린다.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18세기 프랑스의 화가 베르트 모리조는 에두아르 마네의 무시와 간섭으로 가면 증후군을 겪었고, 이는 21세기 현대 여성 역시 다르지 않다. 내털리 포트먼, 미셸 오바마 등도 가면 증후군에 시달렸다.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착각은 여성을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과도 연결된다. 그렇기에 프란체스코 과리노의 〈성 아가타의 순교〉(113쪽,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120쪽,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시몬과 페로〉(128쪽 속 여성들에게서 더는 아름다움과 효심, 순결을 보아선 안 될 것이다. 책은 여성을 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