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의 말
들어가기_후기 모더니즘과 네오 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에서 형식주의로 | 냉전의 역설 | 비평의 시대 | 아방가르드와 모더니즘 | 미술과 사물성 | 평판화면 | 모더니즘의 종언 | 네오 아방가르드 | 재현의 복귀
1. 폴록_캔버스 안의 검투사
잭 더 드리퍼 | “혼돈은 무슨. 빌어먹을” | 추상표현주의 | 형식주의 비평 | ‘액션 페인팅’ | 구상으로 회귀 | 상징에서 지표로 | 폴록 그 이후
2. 앵포르멜_무정형한 물질의 충동
점령의 트라우마 | 회화의 전환 | 형태에서 물질로 | 물질의 시학 | 기저 유물론 | 거름자리 위의 꽃잎 | 형태를 향하여
3. 색면추상_네가 누구 앞에 서 있는지 알라
새로운 평면성 | 형식이 아니라 주제 | 무로부터의 창조 | 숭고는 지금 | 그것은 살아 숨 쉰다 | 열광의 감정
4. 탈회화적 추상_뜨거운 추상에서 차가운 추상으로
두 개의 대안 | 회화 이후의 추상 | 연속과 단절 | 부드러움에서 딱딱함을 | 하드에지와 색면추상 | 미니멀리즘과 팝아트
5. 미니멀리즘_네가 보는 것은 네가 보는 것이다
환영과의 고투 | 하나의 유일한 사물 | 반관계주의 미니멀리즘 | 현상학적 미니멀리즘 | 유물론적 미니멀리즘 | 개념적 미니멀리즘 | 사물성과 연극성 | 미니멀리즘 이후
6. 개념미술_육체를 벗어버린 예술
예술의 종말론 | 오브제에서 개념으로 | 개념미술의 전략들 | 철학 이후의 예술 | 언제 예술인가?
7. 팝아트_사진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카운터 아방가르드 | 브리티시 팝 | 프로토 팝 | 평판화면 | 핸드메이드와 레디메이드 | 기계와 공장 | 모던에서 포스트모던으로 | 지시와 허상 | 실재의 귀환
8. 상황주의 인터내셔널_스펙터클에 맞선 전사들
팝아트와 상황주의 | 스펙터클의 사회 | 문자주의와 상상주의 | 예술의 폐지와 실현 | 상황주의의 전략들 | 매체의 상황주의적 사용 | 전환과 회복
9. 해프닝_액션 콜라주에서 해프닝으로
폴록의 유산 | 회화
알약, 형광등, 깡통 수프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 전후 현대미술사의 재구성
고흐의 〈해바라기〉가 300억 원이라면 모두들 수긍하지만, 청계천에 놓인 클라스 올든버그의 작품 〈스프링〉이 30억 원이라면 바로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과거의 예술작품에 비해 외형이 단순하고 빈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중에게 현대미술은 좀처럼 쉽게 감동을 주거나 의미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미니멀리즘의 ‘형광등’, 앤디 워홀의 ‘깡통 수프’ 그리고 플럭서스의 ‘알약’까지, 이름만 들어도 난해한 현대미술의 세계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그 흐름을 명쾌하게 살필 수 있도록 지형도를 그려주는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잭슨 폴록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제2차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다룬다. ‘제1차 모더니즘’이 실질적으로 정치운동과 그 맥락을 함께했다면, 종전 후 세계 미술의 주도권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며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생긴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예술의 탈정치화’다. 예술이 공개적인 사회적 표현을 삼가는 대신 개인의 자유를 표방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서 마르셀 뒤샹이 변기에 사인을 하면서 제도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전전(戰前 모더니즘의 흐름은, 1940~1960년대 네오 모던에 이르러 그 일탈마저 규칙이 되고 제도화되고 말았다. ‘진정한 새로움’을 선언했던 모더니즘 예술과 달리, 오늘날의 예술에는 특정한 예술 양식이 없다. 진중권은 이렇게 난해한 현대미술의 예술사적 의미와 그 맥락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비평가의 ‘평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후 현대예술과 비평의 역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적 탐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비평가의 역할과 평론의 역사다. 전후(戰後 모더니즘의 흐름 속에 새로이 떠오른 예술 주체는 바로 비평가였다. 전전의 예술가들이 직접 강령과 선언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