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Introductory
왜 ‘슬럿’을 멈춰야 하는가? -제니퍼 바움가드너
Part 1: 십대들의 리얼 스토리-Real Teens, Real Stories
공포의 체육복| 제이 호바가 가라사대| 손잡이가 된 엉덩이| 거절 차단기의 폭주| 굿 바이, 스키니 진| 지울 수 없는 문자| 코코아와 블로 잡| 나는 포르노를 본다| 어쨌든 넌 창녀야| 나의 사랑은 눈요깃감| 공공의 적, 질투| 슬럿은 양날의 검| 살아남은 박쥐의 참회| 남자 페미니스트| 아무도 듣지 않는 진실| 여혐, 일그러진 자아| 슬럿의 정의| 피가 흐르지 않기를
Part 2: 전문가 기고문-Admirable Contribution
◆ 인터넷 세대에게 침투한 ‘슬럿’-리오라 타넨바움
◆ 슬럿 셰이밍의 승자는? -듀안 드 포
◆ 성 차별주의와 동성애 혐오로 똘똘 뭉친 복장 규정-소라야 슈말리
◆ 타이틀 9는 권리 수호의 방패-사라 랭킨
◆ 나는 데이트 폭력과 강간 생존자입니다-존 켈리
◆ 라티노 여성의 몸으로 산다는 건-베로니카 아레올라
◆ ‘밈’ 반대! 사이버 집단 괴롭힘에 반격하는 소녀들-자미아 윌슨
◆ ‘슬럿 워크’에게 보내는 공개편지-파라 타니스
◆ 국제적으로 유린당한 여성 섹슈얼리티: 야스민 하산과의 인터뷰-아트이펙트 올 걸 시어터 컴퍼니
◆ 「슬럿」을 교재로 가르치다: 강간 문화와 슬럿 셰이밍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일레나 히메네스
◆ 「슬럿」이 답이다-케이티 카피엘로 & 메그 맥어너니
◆ 소녀들이여, 비바 라 레지스탕스! 캐럴 길리건과의 인터뷰 후기-제니퍼 바움가드너
◆ 왜 연극「슬럿」인가?-케이티 카피엘로 & 메그 맥어너니
Part 3: 연극 『슬럿』 대본-Slut: The Play
제작 노트| 감사의 글| 출판사 소개| 참고 문헌| 연극「슬럿」저작권 관련 정보
남자도 강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남성은 항상 섹스를 원하기 때문에 성폭행이나 강간을 당할 수 없다.”라는 말은 젠더 규범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형성된 이론일 뿐이다. 성폭력의 핵심은 욕구나 선호도가 아니다. 성적지향성도 범죄를 저지르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힘의 논리만 작동한다. 하지만 남성이 성행위를 주도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성폭행이나 강간을 당한 남성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회피한다. “남성은 강간당할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잘못된 믿음이 진실을 부정하게 만든다. 여성에게 폭행당한 소년은 혈기 왕성한 젊음이 야기한 것으로 자신의 고통을 재구성한다. 왜 강간을 막지 못했을까? 압도적으로 힘이 우월함에도 왜 제압하지 못했을까?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며 자책한다. 폭력에 대항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나약한 인간은 아니다.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강하다는 증거이다. 자책하지 말자. 현실을 회피하지 말자.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가장 강력한 서포터가 되자.
반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시끌벅적 학교로 몰려드는 시간, 바삐 눈을 움직이며 교직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물론 복장 검사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실행되지 않는다. 다만 매일 아침 여학생들은 샅샅이 차림새를 살피는 타인의 시선을 경험해야 한다. 때론 교직원이 강단으로 여학생을 올라오게 한 뒤 다리에 줄을 긋는다. 교칙으로 정한 스커트 길이가 어디까지 내려와야 하는지 보여 주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의 몸은 소품처럼 다뤄진다. 물론 교직원의 머릿속이 음흉한 생각으로 그득할 리 없다. 그럼에도 몇 년에 걸쳐서 날마다 학교에서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말없이 교직원이 지시하는 대로 따른다고 해서, 결정권을 가진 어른에게 반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여학생은 학우들의 성적 흥분 지수를 측정하는 감지기가 아니다. 소녀나 여성이 무슨 옷을 입든, 몸매가 어떻게 보이든, 이유가 무엇이든 소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