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_뮤지엄, 나에게 현재이자 현실이 된 기억 저편의 무엇
1 exception 오래된 미래
건축이라는 언어로 지은 시적 공간, 콜룸바뮤지엄?쾰른, 독일
과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파리, 프랑스
콘텐츠와 만난 공간의 끊임없는 은유와 서사, 케브랑리뮤지엄?파리, 프랑스
전시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솔로몬R.구겐하임뮤지엄?뉴욕, 미국
2 identity 정지된 흐름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콤플렉스,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마르세유, 프랑스
무한한 상상으로 이끄는 공간, 무빙이미지뮤지엄?뉴욕, 미국
마천루 도시에 숨어 있는 지식의 은밀한 아지트, 모건라이브러리&뮤지엄?뉴욕, 미국
세계적 예술 도시에 걸맞은 예비 시민을 키운다는 자부심, 어린이아트뮤지엄?뉴욕, 미국
뉴욕의, 뉴욕에 의한, 뉴욕을 위한 박물관, 뉴욕역사협회박물관?뉴욕, 미국
3 imagination 다가올 추억
자연과 우주를 담은 신비로운 관능, 데시마아트뮤지엄?데시마, 일본
불로뉴숲에서 떠나는 예술로의 항해, 루이비통파운데이션?파리, 프랑스
훈데르트바서와의 놀라운 컬래버레이션, 키즈플라자오사카?오사카, 일본
잊고 싶지 않은 동심에 대한 오마주, 오사카부립대형아동관빅뱅?오사카, 일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랍문화의 향기, 아랍세계연구소?파리, 프랑스
450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 태양의배뮤지엄?카이로, 이집트
4 basic 준비된 우연
섬세한 디테일로 완성한 공간의 품격, 프라다파운데이션?밀라노, 이탈리아
우아하고 단아하게 담아낸 삶의 멋, 한국가구박물관?서울, 한국
본질적 접근이 주는 큰 아우라, 로마유적보호관?쿠어, 스위스
명문 사학의 위상과 저력의 상징 하버드자연사박물관?케임브리지, 미국
카메하메하 왕조 마지막 공주
뮤지엄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다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기록한 뮤지엄 여행기
뮤지엄이라 하면 흔히 유물 또는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전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뮤지엄의 패러다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뮤지엄은 단지 작품 관람을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의 경험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휴식과 영감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까닭에 뮤지엄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은 점차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뮤지엄×여행』은 국립민속박물관의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뮤지엄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해온 여행기다. 공간 큐레이터는 공간 연출, 전시 방식,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을 다루면서 뮤지엄의 콘텐츠와 관람객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뮤지엄의 공간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고 세계 여러 뮤지엄에서 몸소 겪은 아름다운 관람 경험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하여 기존에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된 뮤지엄 소개서나 관광 안내서에 실린 획일적인 내용과는 다른 신선한 시각으로 뮤지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 뮤지엄이라는 장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뮤지엄을 “오래되고 고루한 물건을 진열해놓은 정지된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지은이는 뮤지엄을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유물을 담고 있지만 현재의 기법과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를 연결해주고, 때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뮤지엄의 변화된 기능과 확장된 역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한 견해이기도 하다.
11개 국가, 25개 도시,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