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정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야…….”
우정의 본질을 꿰뚫은 가슴 울리는 그림 동화!
1권 《폭풍우 치는 밤에》가 출간되고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스토리 자체가 가진 힘과 주인공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 때문입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늑대와 염소를 주인공으로 하여, 힘의 논리로 점철된 세계에서도 겉모습이나 조건, 지위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지요.
실제 우리 사회가 그렇듯, 불가능해 보이는 둘의 우정을 시기하고, 깨뜨리려 하는 세력이 〈가부와 메이 이야기〉에도 등장합니다. 둘의 비밀 우정이 발각되어 내가 속한 무리의 동료냐, 아니면 진짜 속마음을 나눈 비밀 친구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끊임없이 갈등하는 가부와 메이의 모습은 현실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춘 듯하여 읽는 독자들까지도 ‘만일 나라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부와 메이는 결국 둘만의 우정을 지키는 쪽을 선택합니다. 〈가부와 메이 이야기〉가 진정 가슴 울리는 작품인 것은 가부의 희생이나 메이의 헌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정을 지켜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가부와 메이의 연약함 가운데 소중한 것을 위하여 비로소 결단하고야 마는 그 강인한 정신과 현명한 선택 때문이지요.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도, “목숨을 내어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 기쁘다.”는 메이와 “둘 중 누가 살아남든지 누가 굶어 죽든지 아무 상관없지만, 너와 두 번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라는 가부. 《안녕, 가부》에서 메이를 위해 눈사태를 일으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가부와 홀로 살아남은 메이의 뒷이야기가 7권에서 더욱 가슴 뭉클하게 펼쳐집니다.
《보름달 뜨는 밤에》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부와 메이 이야기〉.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이 감동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