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에서 선(禪을 공부하며 해탈의 길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은 남녀노소 평범한 사람들이다
언젠가부터 선가에서는 깨달음의 소식이 끊어졌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실제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해탈의 체험이 드문 현상이 반영된 얘기로 보인다. 국내에서 위빠사나 수행법과 티베트불교 등이 갈수록 널리 보급되는 추세도 그런 상황 인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한때 선의 황금시대가 있었고, 흔히 선을 최상승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제 그 시대는 먼 옛날 잠시 풍미하다 끝나 버린 역사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할 뿐, 나 같은 평범한 사람과는 달나라만큼이나 거리가 먼 이야기로 여겨지는 것 같다.
이제 선(禪은 효용 가치가 거의 끝나 버린, 한때의 아름다운 역사를 추억으로만 간직한 구시대의 화석에 불과한 것일까? 조사와 선사들의 가르침과 지도 방식은 현대 사회와는 맞지 않은 구닥다리 유물에 불과한 것일까? 해탈이란 우리 같은 범부에게는 로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이 책 《마음공부 체험기》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실증이며 웅변이다. 여기에는 무심선원에서 공부하며 해탈의 길을 경험한 수백 명 중 52명의 체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들은 특별할 것이 없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전업주부, 무직자, 자영업자, 직장인, 공무원, 의사 등 직업도 다양하고, 20대부터 9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게다가 불교계에서는 여자의 몸을 입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여기 실린 사람들의 성별은 남자 20여 명, 여자 30여 명으로 여자가 오히려 더 많다.
직지인심 견성성불 ? 마음을 가리키고 문득 깨닫는다
이 시대에 부활한 정통 선(禪의 길 없는 길
이 책에 실린 체험기를 읽다 보면, 먼 옛날의 정통 선(禪이 이 시대에 부활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육조 혜능 대사가 제창한 ‘직지인심 견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