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우수출판컨텐츠 지원 사업 선정작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가져올 미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이후 인공지능 기술이 초래할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별 유전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를 가져다 줄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가져다 줄 것인가?
과학기술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러한 기대와 걱정이 오늘의 일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불과 18살의 여성 메리 셸리는 생명을 창조하고자 했던 당시의 전기, 화학, 생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인간이란 무엇이며, 부제(The Modern Prometheus와 같이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 인간에게 허용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한 이상적인 사회를 그렸지만, 현실에서는 과학기술을 소유한 이들과 배제된 이들의 삶이 극명하게 갈렸다. 철도와 자동차가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던 19세기 말~20세기 초에도 새로운 교통수단이 가져올 삶의 변화를 환호하는 사람들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20세기의 원자폭탄 역시 이러한 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젊은 과학사학자 조수남 박사는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발전했다기보다는, 사회의 각 주체들과 상호작용하며 그들의 욕망과 상상을 자극했고, 그들의 욕망과 상상이 과학기술의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오늘의 과학기술과 도래할 미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학, 욕망과 사회적 논쟁이 얽힌 역사적 산물
근대에 들어 이성에 대한 자신감에 충만한 인간은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처음에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