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 획일화된 공간에서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착각
에필로그_ ┃ 삶과 배움이 조화로운 공간을 창조하려면?
PART 01 공간과 인간 심리
“우리는 왜 공간에 주목해야 하는가?”
0 1 공간: 교육혁신? 이제는 공간혁신이다
0 2 학교: 우리의 학교 공간을 되돌아보다
0 3 심리: 마음을 살리는 공간이 교육의 질을 바꾼다
0 4 디자인: 배움을 넘어 삶을 다시 디자인하는 공간혁신 방안
PART 02 공간혁신의 주체
“누가, 어떻게 공간을 혁신할 것인가?”
0 1 리더촉진자, 기술촉진자, 교육촉진자 PBL: 공간혁신의 추진 동력을 높여주는 촉진자들
0 2 구심점: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간혁신 설계
PART 03 함께 참여하는 공간수업
“모두의 행복을 담은 학교로 만드는 공간혁신의 요체”
0 1 백운초등학교: 네 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중심 공간혁신
0 2 천안동성중학교: 서로 지지하며 성장하는 학교문화 속 공간혁신
PART 04 미래학교와 공간혁신
“학교 공간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0 1 창의성: 전형적 공간이 아닌 창의성이 샘솟는 참신한 공간으로
0 2 멀티플렉스: 역할이 고정된 단일공간에서 유동적 복합공간으로
0 3 지역사회 개방: 닫힌 공간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PART 05 공간별 혁신사례 나눔
“학교, 공간 맞춤형 혁신 아이디어를 만나다!”
0 1 교실: 아이들의 꿈과 배움이 무럭무럭 자라는 공간
0 2 도서관: 책만 가득한 공간에서 다양한 배움을 키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0 3 복도·계단·홈베이스·테라스: 스치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0 4 화장실: 몸도 마음도 함께 정화되는 아름다운 공간
0 5 운동장과 놀이터: 도전의식과 생기발랄한 에너지가 샘솟는 자연친화적 공간
0 6 특별실: 무늬만 ‘특별’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지향하는
민주적이고 유연한 학교 공간의 모습
교육혁신? 이제는 공간혁신이다!
경쟁과 효율만 고려해온 과거 우리나라의 학교 공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더욱 절실해진 성숙한 시민의식과 연대의식,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성, 창의성 등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이자, 이미 세계의 공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 공간은 과연 민주시민이나 창의적이고 유연한 인재를 키워내기에 적합한 모습일까?
우리나라의 교육은 너무 오랜 시간 서열화를 축으로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고, 학생들을 통제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학교 공간 또한 많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수용하는 데 머물렀다. 다시 말해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그들의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기보다 다수 학생의 행동을 표준화하는 데 최적화된 딱딱하고 삭막한 공간이었다. 물론 통제와 경쟁을 강조한 교육 방식은 나름 ‘효율성’을 앞세워 평준화된 인재들을 빠르게 배출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으로 넘쳐나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이나 연대와 상생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각 학교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래로부터의 학교 혁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그 결과 해묵은 교육문제들의 일정 부분은 얼마간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소외된 영역이 바로 ‘공간혁신’이다. 아무리 교육혁신을 외쳐도 학교 공간은 마치 일제강점기에서 튀어나온 듯 고정관념에 얽매인 딱딱한 모습에 머물러 있다 보니 원하는 교육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고, 진정한 교육혁신 또한 이뤄내기 힘들었다. 공간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과도 같은데, 편협하고 융통성 없는 삭막한 공간에서 민주시민의식이나 창의성이 자라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