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세상 어디에도 없는, 비밀의 섬
Part 1 나를 이끈 페로의 주연들
01 페로제도, 지구의 정원
02 여행자의 본능
03 기대는 곧 현실로
04 작은 성공의 기쁨
05 이 순간만큼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06 기다리면 찾게 돼 있어
07 시계의 태엽을 다시 감으며
08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들
09 보이는 것이 꼭 진실은 아니라는 걸
Part 2 페로의 깊은 품속으로
10 작은 것이 주는 큰 아름다움
11 페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2 포기가 주는 의미
13 게으른 여행자
14 우연이 준 행복
15 인생이란 길을 걷는다는 건
16 균형의 중심에 서서
17 비 오는 날의 소소한 일상
Part 3 페로, 헤어짐이 끝은 아니야
18 토르의 항구
19 하늘을 담은 호수
20 착각, 지각, 늘어가는 생각
21 놀라웠던 것은 사고가 아니고 사람이었지
22 나만의 시공간
23 끝이 다가오는 오후
24 굿바이, 페로!
에필로그_여행 후에 남는 것들
신들이 그려낸 풍경화, 자연이 만든 명작
페로제도는 대서양 북부 덴마크령 제도로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 제도 중간에 위치해 있다. 화산과 빙하 가 만든 18개 섬으로 총인구가 6만 미만인데 반해 양의 수는 7만에 달한다. 실제 페로(Paroe는 페로어로 ‘양’을 의미하며 페로제도는 ‘양들의 섬’을 뜻한다.
페로제도에는 유명 여행지와 달리 ‘꼭 해야 할 것’이 없다. 수천 년 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멋진 건축물도 없고, 도시의 어두운 밤을 수놓는 근사한 야경도 없다. 시끌벅적함 속에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야시장도 없고,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놀이동산도 없다. 하지만 페로에서는 모든 것이 깊은 호흡을 내뱉으며 살아 숨을 쉰다. 양들의 눈망울에는 거짓을 배우지 않은 순수함이 있으며 세상 행복한 모습의 퍼핀(조류은 여행자의 시선과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그래서 페로에는 ‘인생에 꼭 한번은 눈으로 남겨야 할 것’이 넘쳐난다. 각도기로 케이크 단면을 자른 듯한 날카로운 각이 살아있는 드랑가르닐과 위대한 조각가가 바위에 일일이 새겨놓았을 법한 쇠그보그스바튼 호수는 자연이 만든 그 어떠한 작품보다도 정교하고 섬세했다. 아침저녁으로 매 순간 모습을 달리하며 물줄기를 토해내는 물라포수르 폭포는 페로의 심장처럼 벌떡이며 숨을 쉬고 있었다. 페로에서 만난 모든 생명체가 바로 페로였다.
여행을 잃어버린 당신, 꼭 한번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저자의 삶은 페로를 다녀온 전과 후로 나뉜다. 페로를 여행할수록 페로가 숨겨둔 인생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다. 대자연의 극치와 관록을 드러내며 페로는 순간순간 친절한 멘토이자 위대한 스승이 되어주었다. 빛과 그림자가 첨예하게 공존하는 칼루르의 등대에서는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법을 배우고, 굳게 닫힌 루트 앞에서는 고집을 내려놓고 쉽게 포기하는 법도 배웠다. 오롯이 나와 페로에 집중해서 보낸 시간 동안에 좀 더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여행을 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