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고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책으로 만나다
육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그녀의 내밀한 열정과 사랑 이야기.
1995년에 발견된 멕시코 최고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일부가 2016년 5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展의 한 섹션에서 전시된다. 일기장의 전문은 이번 전시를 기념하며 도서출판BMK에서 새로이 출간한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프리다 칼로 지음/안진옥 옮기고 엮음를 통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예술혼과 무의식을 더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일기장 첫 장에 봉헌된 아홉 살의 프리다, 그리고 프리다
일기장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적는다는 특성을 가진 만큼,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다 칼로의 진솔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행여 누가 볼까 암호를 써 가며 감추어둔 일기장에는 때로는 부유하는 무의식으로, 상상으로 만들어낸 신화로, 손 가는 대로 끄적인 그림으로 그녀의 예술혼이 나타난다. 그런 만큼 그녀의 일기장은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요소들을 손꼽자면 그녀가 인생 전반부에 걸쳐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아즈텍 문명의 상징들뿐만 아니라 연인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디에고를 향한 사랑은 너무도 절절해서 디에고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기장을 읽으면 그를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프리다 칼로가 37세였던 1944년부터 세상을 떠난 1954년까지 썼던 일기장은 1916년, 잠든 모습처럼 찍힌 9살의 자신을 봉헌하듯 배치한 데서 시작된다. 사진 속의 프리다는 앞으로 다가올 힘겨운 운명을 예견이라도 한 듯, 조용히 눈을 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