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모래시계, 궐위, 혹은 이행??
1장 이행기 미국의 정치 질서
2장 건국 시조의 오판
3장 미국을 사랑한 토크빌주의자
4장 문명 간 충돌을 일으킨 헌팅턴주의자
5장 자본주의의 급진적 재구성, 데브스주의자
6장 정치 세력 간 경쟁과 미국의 미래
에필로그
미국 정치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미국은 그 미국이 아니다》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미국의 모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미국을 새롭게 규정하려는 세 정치 세력에 주목한다. 기존의 미국적 가치와 경계선을 지키려는 ‘토크빌주의’, 체제를 넘어 문명 충돌적 시각에서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헌팅턴주의’, 안정성과 엘리트적 관리를 넘어 민중의 힘에 기반해 사회민주주의로 나아가려는 ‘데브스주의’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패권을 놓고 각축하는 세 세력의 활동을 통해 향후 30년 미국 정치의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저자는 현재의 미국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제시하며 각 장을 시작한다. 이후 각 정치 세력의 주요 특징을 서술하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전략가와 정치가를 각각 한 명씩 제시하며 이론적 논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생생한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존 아이켄베리와 카멀라 해리스의 토크빌주의,
미국 주류의 가치와 제도의 경계선을 지키다
토크빌주의는 매디슨, 해밀턴 등 미 건국의 아버지가 세운 주류적 가치와 제도의 경계선을 지키면서, 더욱 내구성 있고 탄력 있게 강화하려는 세력을 일컫는다. 이 세력은 미국적 가치의 건강성을 예찬한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미국을 지탱해왔고, 향후에도 천하삼분의 중요한 세력이 될 정치 블록이다. 따라서 미국의 현 시스템을 긍정하는 점진주의 세력이다.
토크빌주의자는 무엇보다 미국 헌법에 녹아 있는 건국 정신을 부단히 현재화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자유주의, 공화주의적 가치를 존중하는 만큼 정치를 적대적 투쟁의 공간이 아닌 선의의 경쟁과 통합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계몽주의자로서 미국적 자본주의의 틀 아래 인간의 이성에 기반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자유주의적 가치를 미국 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의 힘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려 한다.
저자는 토크빌주의를 구현할 인물로 존 아이켄베리와 카멀라 해리스를 꼽는다. 먼저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