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제1칙 달마, 확연무성 [達磨廓然無聖] / 제2칙 조주, 지도무난 [趙州至道無難] / 제3칙 마조, 불안 [馬大師不安] / 제4칙 덕산, 위산에게 가다 [德山到?山] / 제5칙 설봉, 온 대지 [雪峰盡大地] / 제6칙 운문, 날마다 좋은 날 [雲門日日是好日] / 제7칙 법안, 혜초에게 답하다 [法眼
答慧超] / 제8칙 취암, 하안거 법문 [翠巖夏末示衆] / 제9칙 조주, 사문 [趙州四門] / 제10칙 목주, 엉터리 같은 놈 [睦州掠虛頭漢]
제11칙 황벽, 술지게미나 먹을 놈 [黃檗?酒糟漢] / 제12칙 동산, 마삼근 [洞山麻三斤] / 제13칙 파릉, 은그릇 속 [巴陵銀椀裏] / 제14칙 운문, 대일설 [雲門對一說] / 제15칙 운문, 도일설 [雲門倒一說] / 제16칙 경청, 형편없는 놈 [鏡淸草裏漢] / 제17칙 향림, 서래의 [香林西來意] / 제18칙 숙종, 탑 모양을 청하다 [肅宗請塔樣] / 제19칙 구지, 손가락선 [俱?指頭禪] / 제20칙 용아, 서래의 [龍牙西來意]
제21칙 지문, 연꽃 연잎 [智門蓮花荷葉] / 제22칙 설봉, 별비사 [雪峰鼈鼻蛇] / 제23칙 보복, 묘봉정 [保福妙峰頂] / 제24칙 철마, 위산에 이르다 [鐵磨到?山] / 제25칙 연화암주, 주장자를 잡다 [蓮華庵主拈?杖] / 제26칙 백장, 기특한 일 [百丈奇特事] / 제27칙 운문, 체로금풍 [雲門體露金風] / 제28칙 열반화상, 여러 성인들 [涅槃和尙諸聖] / 제29칙 대수, 거센 불길 [大隋劫火洞然] / 제30칙 조주, 큰 무 [趙州大蘿蔔頭]
제31칙 마곡, 석장을 떨치다 [麻谷振錫?床] / 제32칙 정상좌, 임제에게 묻다 [定上座問臨濟] / 제33칙 진상서, 자복을 뵙다 [陳尙書看資福] / 제34칙 앙산, 어디서 왔는가를 묻다 [仰山問甚處來] / 제35칙 문수, 전삼삼 [文殊前三三] / 제36칙 장사, 어느 날 산에서 놀다 [長沙一日遊山] / 제37칙 반산, 삼계무법 [盤山三界無法] / 제38칙 풍혈, 조사심인 [風穴祖師心印] / 제39
선 수행자의 필독서,
선문 3대 공안집 《벽암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의 세계,
공안에서 길을 찾다
공안公案이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주고받은 ‘깨달음의 대화’를 채집하여, 수행의 교본으로 삼고자 정형화한 선문답이다. 선禪은 본래 언어·문자로 표현되는 개념의 한계를 벗어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스승이 제자에게 일대 일로 마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송宋대 이후에는 옛 선사들의 ‘깨달음의 현장’을 문자로 기록한 ‘공안’을 통해 수행하는 공안선公案禪, 즉 문자선文字禪이 유행한다. 설두의 《송고백칙》과 그것에 대한 강의록인 원오의 《벽암록》은 문자선의 백미이다.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은 설두 스님이 엄선한 백 개의 공안과 그의 유려한 선시, 그리고 이에 대한 원오 스님의 강설을, 혜원 스님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원문 해석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한 선어록 해설서이다. 원본의 깊은 뜻은 더욱 자세히 밝히고, 불필요하게 복잡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여 일목요연하게 한 권에 담았다.
《벽암록》, 어떤 책인가
- 무사선無事禪에서 깨침의 선으로
《벽암록》은 ‘종문宗門 제일의 책’이라고 극찬받는 선의 교과서로, 12세기 북송 후기에 원오 극근 선사가 편집한 공안집이다. 북송 초기에 설두 중현 선사가 주요 선사들의 문답 중 백 칙을 선별한 다음 자신의 깨달음을 송(시으로 표현한 《설두송고》에, 원오 극근이 주석과 해설을 붙였다.
원오는 이십 대에 진여원에 머물면서 《설두송고》를 배웠고, 이때부터 20여 년간 공안과 설두의 송을 잠시도 놓지 않았다. 그가 《설두송고》의 평창(강설을 시도한 것은 40세 때 소각사의 주지를 맡고 있을 무렵이다. 《벽암록》은 원오가 세 번에 걸쳐 《설두송고》에 평창을 붙여 강의한 내용을 그의 제자들이 모아 편찬한 책이다. ‘벽암碧巖’이라는 두 자는 협산 영천원의 방에 걸려 있는 글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벽암록》은 총 100칙으로 이루어졌으며, 각칙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