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책머리에 | 현실 점검과 심판
PART 1 길거리에서 부르며 1979―1982
첫걸음
거울에 비친 세상들
해산물 파티와 혼돈
카산드라여 진술하라
대단히 적극적인 방어 프로그램
길 위의 호랑이
가장 부자연스러운 급류
영웅과 악당
임박한 재앙의 방향
PART 2 나쁜 과학소설 1983―1988
단순한 경고일 뿐 두려워할 건 없다
행동하는 세계
10월의 오존
뉴욕주, 뉴욕시에 거주하는 대기과학자
PART 3 믿음대로 볼지어다 1988―1989
겨우 모닥불일 뿐
상징적인 날씨
기후변화판 우드스탁
분열된 세계
위대한 참여자와 늙은 공학자
자연의 절차
백악관 효과
가든파티의 불청객
나가며_ 유리 보트
이 책에 도움을 준 사람들
감사의 말
해제 |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경험할 기후재앙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전하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제대로 드러난 적 없는 기후변화 부정주의가 탄생하는 순간을, 허위 정보 유포와 선동, 막대한 자금을 투여해 얻은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해서 기후 정책의 싹을 잘라버린 화석연료 산업계 전반의 공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스릴 넘치는 소설처럼, 때로는 강렬한 역사서처럼 읽는 이의 주의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오늘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상식은 1980년대에 극소수의 과학자, 환경 운동가의 노력으로 세상에 퍼졌고, 지금까지 그 틀은 변하지 않았다. 이때의 자세한 기록을 되짚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쟁점을 실감 나게 체험하는 효과가 있다.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제시한, 지구 대기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이내로 상승시켜야 한다는 목표는 인류가 파국을 막기 위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총회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상승 시의 미래 전망을 진단했다. 온도를 섭씨 2도 높이면 1.5도 높일 때보다 물 부족 인구가 최대 50퍼센트 증가하고 극한 기상 현상 역시 늘어나는 등 피해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섭씨 2도 상승이라는 파리 협정의 목표는 그대로 두되, 지구 대기 평균기온을 보다 안전한 기준인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상승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가 무척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이미 지구의 대기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1도 높아진 상태다. 즉, 앞으로 온도 상승을 0.4도 이내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퍼센트 이상 줄여야 하고, 2050년에는 탄소 배출량과 탄소 흡수량이 같은 상태인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