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하나, 음식 책 같지만 알고 보면 삶의 이야기
추천사 둘, 미친 얘기 같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프롤로그
01 짱떡볶이
이름값 제대로, 가격도 짱 맛도 짱 인심도 짱
02 진이네 떡볶이
빨간색만 떡볶이냐, 착한 마음 닮은 하얀 떡볶이
03 콩이네
시장이라 얕보지 말 것,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감동
04 신세계떡볶이
불 맛 가득 진한 양념, 그야말로 마늘떡볶이의 신세계
05 철길떡볶이
레트로 감성 물씬, 기차 소리 들으며 먹는 떡볶이 맛
06 미림분식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학교 앞 떡볶이
07 국미당
국미(國味, 당찬 포부만큼 당찬 맛
08 영동떡볶이
깊은 아파트 숲, 추억을 지키는 노부부의 손맛
09 튀김아저씨
튀김 맛집인 줄만 알았더니, 국물떡볶이 맛도 엄지 척
10 돌아온떡볶이
이것은 한식인가 분식인가, 전라도 대표선수의 귀환
11 간판 없는 떡볶이집
남해여행의 위시리스트, 찐찐찐 현지인 맛집
12 신가네 호떡 김밥 떡볶이
동래시장 원톱 맛집, 이게 부산 떡볶이 맛 아이가!
13 공주분식
식어도 맛있다니, 잘 익은 당근이 신의 한 수
에필로그
“여러분, 이분은 찐입니다. 찐!”
떡볶이 없이 못 사는 편집자가 떡볶이를 사랑하는 작가를 만났을 때
작가는 오래전부터 ‘맛있는 탐구생활’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와 동명의 카페를 운영 중이다. 아마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흘러 들어가 봤을 공간이다.
우리의 미식생활은 대부분 검색으로 시작한다. 이왕이면 보장된 맛을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떡볶이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대접받는 음식이라, 검색어를 입력하면 맛집부터 요리법, 밀키트에 이르기까지 관련 글이 쏟아진다. 하지만 열에 예닐곱쯤은 협찬이나 광고 등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쓴 글이다. 목적이 무엇이든 맛만 있다면 전혀 상관없는데 때때로 대실패를 부르는 경우가 있어 불신의 벽이 점차 높아지는 요즘이다.
이런 때에 작가의 블로그는 미식생활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나처럼 주기적으로 떡볶이를 충전해줘야만 삶의 활기를 얻는 떡볶이 러버들에게는 빛 같은 공간이다. 지역이나 상호를 검색했을 때 웬만한 집은 다 걸릴 만큼 자료의 양이 방대하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글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점이 훨씬 큰 장점이다. 어느 한 집도 대충 후루룩 뚝딱 먹고 나오는 법이 없었고 모든 음식을 정성스럽게 음미하고 표현했다. 예민한 미각 덕에 재료나 조리법을 추론하는 능력도 탁월하여 내가 가봤던 집이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또 특이한 건 한 가게에 대한 방문기가 여러 번 게시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몇 년 동안이나. 여러 번 방문하여 그때마다 늘 처음인 듯 신중하게 써 내려가는 글로 가득했다. 작가의 공간에 협찬이나 광고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맛있는 탐구생활’은 정말 믿을 수 있는 ‘떡볶이 포털’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렇게 믿음직스러운 작가와 떡볶이 책을 만들게 되다니…. 작가가 얼마나 떡볶이에 진심인지 알기 때문에, 편집자 신분을 떠나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벌써 구미가 당겼다.
떡볶이계 전설의 덕후와 작업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삼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