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청년의 죽음을 응시하며
함께한 바람저널리스트
1 윤동주
간도에서 태어나 민족의 별이 된 시인
2 허두용·김용철·고원룡·강조순… 4·3에서 진 젊은 꽃들
제주도의 상흔이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다
3 반민특위 조사원 김철호
친일파는 반민특위를 어떻게 무력화하고 어떻게 그들의 세상을 이어갔는가
4 국민보도연맹 사건
국가가 국민을 학살하다
5 김주열
1960년 마산 앞바다에 시신으로 떠오른 열일곱 살 청년
6 파독 청년들
국가가 외면한 117명의 죽음
7 베트남전
폭력적인 편 가르기에 희생된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
8 전태일
분신하고 50년이 지난 노동열사를 다시 소환하는 이유
9 실미도 부대
그들은 왜 총을 들고 청와대로 향했는가?
10 박흥숙
박정희 시대 도시 빈민의 삶
11 여정남과 ‘인민혁명당’
치욕의 재판, 국가에 의한 사법살인
12 버스안내양
열여덟의 버스안내양을 죽음으로 내몬 그들의 폭력
13 김경숙
유신체제의 몰락을 재촉한 어느 여공의 죽음, 그리고 그의 삶
14 윤상원
“오늘의 우리는 패배할 것이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
15 박영진
1980년대 ‘구로공단의 전태일’
16 이한열
대학생 이한열이 바꾼 대한민국
17 문송면
입사 두 달 만에 수은중독으로 쓰러진 소년
18 김귀정
1991년 봄, “죽음은 필연이었다”
19 윤금이
죽어서야 ‘조국의 딸’이 되다… 26세 기지촌 여성의 죽음
20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비리로 세워진 구조물, 예견된 참사
21 신효순·심미선
대한민국을 촛불로 물들인 소녀들의 죽음
22 황유미
‘또 하나의 가족’에게 삼성이 한 일
23 가습기살균제 사건
집 안에 숨은 살인자, 최악의 환경재해를 일으키다
24 황승원, 구의역 김 군
저임금 아르바이트생과 비정규직 파견노동자의 죽음
25 신승희·박
젊은 영혼들에 빚진 한국 현대사
이 책은 격변의 한국 현대사에서 변곡점이 되었던 청년의 죽음을 스물아홉 가지의 주제(인물 또는 사건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역사의 달력으로 본다면 1년 열두 달 중 슬프지 않은 달이 있을까. 특히 기일이 유독 많은 봄철에는 꽃빛이 어여쁜 만큼, 풀빛이 싱그러운 만큼, 그 아픔도 깊어진다. 학살, 처형, 암살, 자살, 병사, 전사, 사고사…. 그들의 죽음은 사회를 요동치게 하고 나라 전체를 뒤흔들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저자들이 그런 사건들을 풀어내는 필치는 시종일관 담담하기만 하다. 일견 건조해 보이기까지 하는, 극도의 차분함을 유지하지만 기실, 감정을 꾹꾹 누른 채 슬퍼하고 분노하고 오열하며 썼다는 후문이다.
불귀의 객이 된 이름들. 자의든 타의든 이들의 죽음이 밑거름되어 우리 사회가 조금씩 전진해 왔다는 데 누군들 이견을 달 수 있을까. 누구나 청년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빚진 마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거명되지 않은 무명의 죽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글이 쓰이는 동안에도 청년들이 죽어갔다.
그들은 비록 꿈을 빼앗기고 스러져갔지만, 영원히 늙지 않는 靑年이 되었다.
작가의 말
『청년의 죽음, 시대의 고발』은 청년의 죽음을 통해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통찰한 기록물이다. 14명의 청년과 유일한 기성세대인 나까지 15명이 윤동주부터 변희수까지 국가나 자본의 횡포 아래 희생된 청년의 죽음과 그 의미를 조명했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오마이뉴스>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 매주 동시 연재한 기획시리즈를 손봐서 묶어낸 책이다.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1년 반이 걸린 기획물을 진행하며 우리는 많이 울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죽음들. 청년의 죽음을 응시한 같은 청년이 그 죽음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겠지만 7개월간 매주 죽음 이야기를 정리한 나의 고충이 내가 청년이 아니라고 하여서 적은 것은 아니었다. 더러 죽음의 현장은 내 삶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