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빛이 있으라
빛 공해
빛의 역사
오늘날의 빛 산책
2부 인간
24시간 사회
생체 시계
빛이 병을 만든다
3부 자연
밤의 생활 공간
가로등에 매혹되는 나방
죽으러 가는 길
다음 세대
자연의 박자가 흐트러질 때
먹이사슬에 난 구멍
야간 서식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4부 규제와 갈등
빛이 있는 곳에 갈등도 있다
강력한 법인가, 유연한 가이드라인인가
5부 도시
더 밝다고 더 안전하지는 않다
교통안전을 위한 점등
빛나는 광고판
빛과 예술
6부 어둠의 가치
별을 찾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참고 문헌
“밤에 충실하라(Carpe Noctem!”
‘백색도시’, ‘24시간 사회’
밤과 낮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우리의 세계는 무너지고 있다
오래전 우리 선조들은 엄격한 낮과 밤의 리듬에 따라 생활했다. 밝은 낮에는 일을 했고, 어두운 밤에는 사회적 교류를 하거나 잠을 잤다. 그러다 불을 발견하면서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고, 야생 동물을 물리치고, 온기를 느끼게 되었다.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빛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후 전기를 발견하고 전구를 발명하게 되면서 삶 곳곳에는 더 많고, 더 밝은 빛들이 채워졌다.
빛은 다양한 도구로 쓰였다. 국가는 시민들이 권력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 불을 밝혔고, 시민들은 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불을 끄거나 불이 꺼진 가로등에 부패한 정치인들의 목을 매달았다. 부자들은 늦은 밤까지 쇼핑과 파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불빛을 ‘부의 상징’으로 삼았다. 노동자들은 불빛 아래에서 고된 노동을 하거나 불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빛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은 점점 커져 갔다.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불을 밝히기 위해 더 저렴하고 적은 전기로 밝힐 수 있는 인공조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우리는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살게 되었다. 밤은 ‘폐기’가 되었다.
인공조명은 정말 필요할까?
생태학자, 생물학자, 의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경보음을 울려왔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밤이 밝아지면 좋은 게 아닌가?
빛 공해란 인공적인 빛에 의해 밤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이 더 이상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일반화되었다. 우리는 매일 고성능 전조등과 광고판, 가로등, 주택 조명에서 나오는 빛을 보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또는 아래에서 안전감을 느낀다. 실제로 누군가 빛 공해에 대처하기 위해 가로등을 줄이자고 말하면 반대편에서는 빛이 교통사고와 범죄를 줄여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늘날 빛 공해는 거의 화제가 되지 못한다. 심지어 대규모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