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박남기(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전 총장
이대식(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서문
1장 ‘지식’은 인류를 거인으로 만든 소중한 자산이다
지식은 애매한 신념 | 지식의 메커니즘은 차별 | 지식이 사회발전의 도구가 되려면 | 지식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2장 ‘기억’은 가장 인간답고 으뜸인 학습이다
기억은 인류를 지키는 유전자 | 기억 교육을 왜곡하는 미신 | PISA 성적 하락은 비극 | 기억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3장 ‘역량’은 하늘에서 떨어진 새로운 능력이 아니다
미래교육이 사교육비의 주범 | 클라우스 슈밥에 대한 미신 | 학생은 행복할까 | 새롭지 않은 역량 교육 | 역량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4장 ‘핵심역량’을 높이는 비법은 지식에 있다
비판적 사고의 원천은 지식과 논리 | 창의력을 해치는 환상을 타파하라 | 호모 커뮤니쿠스가 되는 법 | 나는 협력한다 고로 존재한다 | 핵심역량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5장 ‘배움’은 학습과학 원리를 따를 때 일어난다
지식 위주 학력을 극복하라는 미신 | 지식 위주 배움으로 도덕적 관계를 추구하라 | 평가의 딜레마 | 지식 없는 메타인지 | 교육과정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6장 교사의 ‘수업역량’이 미래교육의 운명을 좌우한다
장밋빛 수업 혁신 | 지식 없는 ‘시 쓰기’는 맹목적 활동 | 주제와 통합에만 집착하고 배움이 없다 | 수업 속에 숨겨져 있는 교육적 함의
인용 및 참고 문헌
‘지식’은 위대한 유산, ‘기억’은 으뜸인 학습
교육당국은 4차 산업혁명 포고와 함께 ‘지식’과 ‘학력’의 자리를 ‘역량’으로 대체해 학교와 교사, 학생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실적, 개념적 지식인 ‘무엇(What’을 아는지 먼저 묻지 않고, 절차적 지식인 ‘어떻게(How’ 해내야 하는지 가르치고 배우라고 강조해왔다. ‘미래교육’이라고 불리는 이런 철학과 지침은 자연스럽게 ‘지식’과 ‘역량’의 양분과 대립을 불러왔고,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논쟁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지식의 바탕이 되는 사실이나 개념, 원리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교육은 낡은 방식으로 치부되었고, ‘검색’과 ‘체험’, ‘공감’과 ‘협력’만을 맹신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는 지식 교육은 다소 소홀하더라도 역량만 잘 길러주면 된다는 믿음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 제반 학문을 융합한 학습과학 원리에 비춰보면 환상과 미신에 불과하다. 지식의 정의와 기준이 다른데도 유용성만을 내세워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기억이 가장 인간답고 으뜸인 학습임에도 기억 교육을 무조건 반교육적 주입식 교육으로 왜곡하는 일은 어리석다. 역량이 지식에서 비롯되고 기억하는 힘이 배움의 수준이라는 점을 간과한다면 결국 득보다 실이 많아질 것이다. ‘지식’과 ‘기억’이라는 인간 고유의 자산과 능력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두고 파고들면 교육의 본질적인 이해가 가능한데도 이를 무시하는 처사가 안타깝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지식을 얻고 삶에 전이하도록 돕는 일이다. 지식을 폄하하고 역량만 추종하는 교육은 반쪽짜리에 불과하고, 자칫 역량마저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 둘 다 놓칠 수 있다. 사실 역량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능력이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주로 기업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능력을 이름만 바꿔 그럴듯하게 포장한 개념일 뿐이다. 학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식과 역량이 상호 보완하여 배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