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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저자 김영옥
출판사 교양인
출판일 2021-06-11
정가 17,000원
ISBN 979118706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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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변화하는 몸, 욕망하는 자아
웰컴 투 갱년기 ― 갱년기와 ‘더불어’ 살다
죽여주는 ‘여자’가 필요합니까? ― 젠더-계급-연령의 정치학
철들지 않는 남자들 ― 김훈과 임권택의 <화장>
모두에게 쾌락을 허하라 ― 노년의 에로스
마음껏 춤추는 몸 ― 모든 몸은 리듬이다
치매라는 공포 ― 치매 환자에게도 ‘언어’와 ‘삶’이 있다
그곳에 노년이 ‘살고’ 있다 ― 누구를 위한 노인요양시설인가

2부 나이 듦에 대한 다른 상상
사모곡 ― 딸이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갈 때 ― 영화 <아무르>가 묻는 것들
노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 ‘안티 에이징’이라는 잔혹한 낙관 너머 ‘늙은 이’의 현명한 비관
내 안의 할머니 ― 야나기 미와의 <우리 할머니들>
100세 시대 ‘늙은 이’들 ― ‘노라노’와 ‘김형석’을 바라보는 시선
‘어머니의 이름’으로 ― 정치하는 할매들
시간의 춤 ― ‘죽어 가는’ 사람의 존엄

에필로그 _ 시간과 노니는 몸들의 이야기
주석
성 차별과 연령 차별,
교차하는 차별의 한가운데서 외치는 해방의 젠더 정치학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직접 체험과 시, 소설, 영화, 사진, 무용 공연, 실존 인물 등 다양한 텍스트를 소재로 삼아 우리 시대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특별한 사회문화 비평이다. 이 과정에서 ‘완경’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드러낼 수 없는 갱년기의 의미, 노년에도 계속되는 에로스적 사랑, 배우자나 가족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치매’를 대하는 새로운 시각까지 나이 듦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가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예를 들어, 무대 위에서 때로는 아래에서 흥겹게 춤추는 나이 든 여성들의 모습에서 젊음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젠더 관습을 깨부수는 해방의 기운을 느낀다. 어머니를 여읜 상실의 고통을 겪으면서 애도를 통한 연대의 가능성을 깨닫고, 가정과 노인요양시설에서 여성에게 전가되는 돌봄 노동의 문제를 가차 없이 드러낸다. 노년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그 여정을 준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의 인생 이해나 자기 정체성 이해는 2016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렇지 않아도 또래보다 일찍 ‘기우는 몸’을 경험하기 시작한 내게 당시 4개월 정도 세 군데 병원의 상이한 병동에서 보낸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이 되었다. 몸으로,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질병과 함께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통증에 대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되었다. ”-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