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서설 조선 후기 원예문화와 《화암수록》
1부
화목구등품제
강인재의 화목구품을 붙이다
화암구등
화품평론
스물여덟 가지 벗의 총목록
증단백의 열 가지 벗을 붙이다
화개월령
구등 외 화목을 붙이다
2부
화암구곡·매농곡·촌구
화암만어
화암기
매설
안사형에게 답하는 편지
안사형이 애초에 보낸 편지를 여기 붙이다
죽은 셋째 딸을 보내는 제문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오언배율
안사형에게 부치다
부록
백화암의 화목품제 뒤에 제하다 _이용휴
백화암에 부쳐 제하다 _이용휴
우화재기 _채제공
백화암기 _이헌경
백화암기 _목만중
유 사문의 백화암에 부쳐 제하다 _정범조
겨울밤 금곡의 유 처사에게 주다 _우경모
금곡의 처사 유박의 백화암에 제하다 _우경모
금곡 백화암 상량문 _유득공
백화암부 _유련
원문
조선 후기 원예 취미의 모든 것!
18세기 원예문화의 수준과 풍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
《화암수록》은 원예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한 화훼백과다. 유박은 일생과 전 재산을 원예 취미에 바칠 정도로 화훼 가꾸기에 열을 올린 선비였다. 그는 화훼의 종류, 별칭, 습성, 열매, 향기, 기를 때의 유의점 등 원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정리해 화훼의 등급을 나누었으며, 짧게 평을 다는 한편, 꽃의 개화 시기를 월별로 정리하고, 화훼에 대한 각종 글을 지어 수록했다.
정민 교수가 《화암수록》의 저자를 밝히는 과정에서 발굴한 다양한 자료를 더해 최초로 《화암수록》 원문을 밝혀 출간한다. 《화암수록》은 조선 초기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더불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원예서로 손꼽히지만, 두 저작은 300여 년의 간극이 있다. 이 책의 출간으로 마침내 조선의 원예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1. 평생을 원예 취미에 골몰한 화훼 ‘덕후’, 화훼백과를 쓰다!
18세기가 되면 일상에서 기호를 드러내고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이 더 이상 비난을 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호나 취미에 관한 서적을 뒤져 그에 대해 정리하고,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하나의 지적 활동으로 인정받았다.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함께 조선 시대 2대 원예전문서로 꼽히는 《화암수록》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온 저작이다.
저자 유박은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평생 화훼를 가꾸며 지냈는데, 말년에는 살림살이를 탕진할 만큼 화훼수집에 몰두했다고 한다. 사시사철 몇십 년을 꽃과 함께하다 보니 그의 거처인 ‘백화암(百花菴’은 당대 여러 문인의 글에 등장하기도 한다. ‘백화암’은 또한 사시사철 온갖 꽃이 만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출세하는 것은 포기했어도 원예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았던 유박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원예 취미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해 《화암수록》을 썼다.
그는 사람들이 외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