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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밀양을 듣다 :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담론과 현장 - 연세국학총서 118
저자 김영희
출판사 오월의봄(일원화
출판일 2019-06-30
정가 32,000원
ISBN 979118737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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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밀양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1부 [심층 인터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어제와 오늘_김영희

1차 인터뷰
2차 인터뷰

2부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담론장

1장 학술: 연구 영역
밀양 송전탑 사건을 둘러싼 정당성 담론의 전개_심형준·김시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여성 연대’와 ‘밀양 할매’라는 표상_김영희

2장 미디어: 사회운동 영역
밀양 송전탑 13년,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다_이계삼
공론화와 밀양 할매들_고준길
내 소원은 ‘안전한 나라’ 물려주고 눈을 감는 것_이보학
농사꾼의 상식으로 신고리 5, 6호기는 백지화되어야 한다_김영자

3부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목소리

1장 주민들의 말(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
1. 2012년 7월 주민 세 명에 대한 한전의 10억 손배소 당시 재판장에게 주민들이 보낸 탄원서
2. 2014년 5월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 이재묵씨와 김영자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3. 2015년 9월 주민 19인 1심 판결 전 주민들의 탄원서
4. 2017년 6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주민들의 편지
5. 재판정에 섰던 주민들의 법정 최후진술

2장 연대자의 말
죽음의 송전선으로 삶을 밝힐 순 없습니다_수유너머R
살라, 사라지지 않기 위하여_홍은전
얼룩덜룩한 삶에 적응하기_김시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들을 보고_이선혜
여럿이 함께 꾸는 꿈_강영숙
오늘, 살러 들어간다_김금일
옥희 언니의 밥상에 감동받다_김은숙
농사와 글쓰기 공부 ‘흙이랑 수다 떨기’ 시작하다_이창숙
행정대집행을 기억하는 2주기 즈음에_이창숙
바느질 할 사람, 요기 요기 붙어라_엄미옥
그곳에 ‘밀양 할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김영희가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섰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은 농성 천막들이 모두 철거되고 대부분의 건설 예정지에 송전탑이 들어선 2014년 겨울,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다. 모두가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하지만 그가 밀양 할매들을 만나서 맨 처음 깨달은 것은 이것이었다. 밀양 할매들 누구에게도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 밀양 할매들은 이 싸움이 탈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이들은 에너지 정책의 위험을 알리고 송전탑이 뽑히는 그날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곁에는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활동가들과 송전탑이 들어선 후에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왕래하며 탈핵의 길을 함께 걷는 타지의 연대자들이 있었다. 긴 시간 함께 산속 천막농성장을 지켜온 ‘이웃’이자 ‘가족’이 된 이들이다.
그러나 공권력의 개입으로 무너졌던 현장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밀양 할매’의 싸움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행사에 참여한 대통령이 ‘밀양 할매’의 손을 잡고 ‘탈원전’의 뜻을 되새긴 행사 직후 ‘공론화위원회’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2017년 탈원전이 정책 기조였던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밀양 할매’들은 드디어 이 긴 싸움이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471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숙의 과정 끝에 나온 시민 권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을 때 밀양 할매들은 이 담론장에서 탈원전 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신고리 원전 5, 6호기의 건설 재개 결정안이 최종 제안되었고, 이 과정에서 밀양 할매들은 경험한 적 없는 사회적 고립감과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밀양 할매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전문가도, 당사자도, 시민으로도 호명되지 못했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끈질기게 ‘탈원전’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