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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상과 신앙 (양장
저자 정재현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19-03-11
정가 33,000원
ISBN 978894607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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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우상에서 신앙으로
- 자아도취와 우상숭배: 한국 그리스도교의 갱신을 위한 비판과 성찰
- 무신론의 종교비판과 신앙성찰: 한국 그리스도교를 위해 니체를 다시 보며
- 인격성의 폭력과 탈신화화: 신정론의 억압적 발상에 대해 불트만 해석학의 처방을 시도하며
- 우상파괴를 통한 종교해방: 니시타니의 공과 포이어바흐의 투사를 잇댐으로써
- 종교 간 만남을 넘어 신앙의 성숙으로: 종교관계 유형에 대한 파니카의 성찰을 통하여
- 고통에 대한 오해와 맞갖은 대안 모색: 종교철학적 성찰을 통하여
- 자유가 너희를 진리하게 하리라: 모순에서 역설로의 전환을 통하여
- 신정론의 강박에서 은총의 자유로: 아우구스티누스의 논의를 다듬음으로써
- 실존과 신앙의 상호공속성: 키르케고르의 주체적 진리관을 풀어냄으로써
- 다름과 자유: 자아도취를 넘어서는 참된 관계성을 향하여
회의하지 않는 확신을 넘어 의심을 싸안는 신앙으로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는 발언은 어째서 자아도취적 우상숭배인가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일부 목사들이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고 발언했다. 우리의 죄 때문에 한국이라는 큰 배가 침몰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작은 배를 빠뜨리셨다는 것이었다.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두고도 일부 그리스도교계에서 비슷한 발언들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자기의 ‘영생’은 목적이어야 하고 타인의 생명은 수단이어도 무방하다는 폭력적 망언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발언들이 어째서 자아도취적 우상숭배인지 조목조목 따져가며 한국 그리스도교계의 문제를 짚어간다(“인격성의 폭력과 탈신화화”. 저자에 따르면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는 발언은 더 큰 악을 막기 위해 작은 악을 허락하셨다는 기만적인 신정론을 내포하고 있다. 하느님을 무고한 생명을 몰살시키는 악마로 만들고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유린하면서도 자기는 정당화의 구실을 확보했다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안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도취적이다. 또한 신을 인격성으로 재단해 아주 힘세고 큰 인간으로 본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신성모독이자 신을 대상화·물상화하는 우상숭배이다.

한국 그리스도교계를 깨우는 뜨거운 일성
한국 그리스도교가 사회에 크고 작은 기여를 해오며 성장을 거듭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강박적이고 독선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비판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그리스도교에서 나타나는 자기중심적이고 권력지향적인 면을 자아도취적 우상숭배로 설명하는데, 비극적 참사를 두고 ‘하느님의 뜻’을 운운하는 폭력성, 복을 받지 못한다면 종교를 믿을 이유가 없다는 기복적인 이기주의 등이 모두 우상숭배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우상은 특정한 사물이나 신념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종교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관계 자체이다. 저자는 우리가 우상을 가지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