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많은 질문들은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 온라인 수업에서 발견한 새로운 ‘배움’의 가능성
그래도 교실은 살아 있다 / 나보고 어쩌라고! / 실패하고 싶어서 시작한 수업 / 질문이 시작되는 자리 / 이 많은 질문들은 그동안, 다 어디에 있었을까? / 그래도 남는 문제, ‘공정함’에 대하여
01. 낯선 친구를 가깝게, 가까운 이를 낯설게 : 거리를 ‘사이’로 만들어간 온라인 수업 일기
‘모두의 식탁’, 우리의 첫 온라인 점심시간 / 0교시, 지금은 ‘지금’을 공부할 때 / 쉬는 시간의 수다도, 점심시간의 흥분도 없는 학교라니 / 진입 구간: ‘배움을 위한 몸 만들기’부터 ‘온라인 수업 약속 만들기’까지 / 수업 1: 에로스를 찾아서-낯선 친구를 가깝게 / 수업 2: ‘사랑이란 무엇인가’ 인터뷰하고 글쓰기-가까운 이를 낯설게 / 길 잃은 미래에서 배워야 할 것, 배움의 공공성을 생각하며 / [참고자료] ‘인터뷰+글쓰기’ 학생 글 사례
02. 댓글그라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협력과 공유의 배움을 열어가는 온라인 모둠 수업, 소설 토론 배틀
댓글그라운드, 온·오프라인 독서-토론-논술 모둠 수업 / 모둠 구성의 한 방법: 무책임하게 책임지기 / 이해하려 애쓴 후에야 사랑할 자격을 얻는다 / 질문 게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 여럿이 함께 한 혼잣말은 대화가 아니다 / 당신은 프로인가 / ‘재미’와 ‘의미’와 ‘평가’의 선순환 / [참고자료] 지필평가
03.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해요” : 마음이 따뜻해지는, 자기 슬픔을 담은 시 쓰기 수업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 슬픈 경험과 슬픔의 가치 나누기 / 슬픔이 나에게, 경험 글 쓰기 / 내가 고른 좋은 시, 토의하기 / 경험 글을 시로 쓰기 / 시와 그림과 낙서가 어우러진 온라인 담벼락, 디지털 시화 만들기 / 아쉬움을 딛고, 이 수업을 다시 한다면 /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 [참고자료] 온라인 수업 깨알
지금까지 익숙했던 방식의 교육을 할 수 없게 되자 교사들에게는 근본적인 질문이 솟아났다. 교육이란 대체 무엇인가? 학교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 배우는가? 무엇이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품어 안고 각자의 교실에서, 각기 다른 소재와 방법들로 ‘연결’을 꿈꾸었다.
교실 수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질문들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쏟아지게 만들며 앎과 학생을 연결 짓기도 하고, 줌으로 만나 아침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에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서로 간의 거리를 ‘사이’로 만들어 나갔다. 개인의 슬픔이나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시를 읽고 쓰며 친구, 나아가 타인의 아픔에 공명했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착취돼온 지구와 생명체들 앞에서 ‘인간이므로’ 해야 할 바를 고민하며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스스로를 디지털 시대의 퇴출 1순위라 칭하던 ‘컴맹’ 선생님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교사-교사, 교사-학생, 학생-학생이 서로를 돕게 만드는 멋진 수업을 이뤄냈다.
코로나19를 재난으로만 기억하지 않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으면서 교육에 대해, 수업에 대해, 학습에 대해 이토록 압축적이고 깊게 한 고민은 학교 교육을 더 좋게 바꾸는 데 훌륭한 거름이 될 것이다. 팬데믹이 종식되어 더 이상 온라인 수업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 책이 던져주는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것은 결국 ‘연결’에 관한 이야기이며, 나아가 ‘더 좋은 교육’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나름의 답을 들려준다. 어느 하나 허투루 들을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교육학 책이다. 현장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랜선 독서 수업을 하느라 선생님들이 좌충우돌했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일련의 길 찾기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