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부터 은하까지
자연의 기발한 디자인과 경이로운 다양성을
300컷의 사진에 담은 장엄한 과학 화랑
시각적 향연이라고 할 이 책은 과학자는 물론이고, 예술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자연주의자 들에게 경이와 영감의 원천이 되어 줄 것이다.
-《포브스》
형태학(morphology은 생물학의 한 분야로 생물의 구조와 모양, 그리고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스 어로 형태를 뜻하는 morphe와 학문 또는 이성을 뜻하는 logos의 합성어로 18세기 후반 괴테에 의해 또는 독일의 생리학자인 카를 프리드리히 부르다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형태학은 어떤 생물의 본체나 기관 또는 조직의 가시적 특징을 바탕으로 생물을 비교, 분석, 분류, 해부하는 데 활용되는 방법론이다. 현대 분류학, 해부학, 발생학, 유전학, 진화 생물학 등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전자 현미경이 발명되고, 프랙탈 시뮬레이션이 개발된 지금도 생물학의 첨단 영역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형태학의 기원은 더 깊다. 우주를 구성하는 4대 원소(물, 불, 공기, 흙가 정다면체라고 믿었던 플라톤이나, 서로 내접하는 다면체로 태양계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했던 케플러는 물론이고, 특수한 도형과 무늬에서 자연에 숨겨진 어떤 ‘형태’나 ‘패턴’를 발견해 세계를 창조한 신의 마음을 찾고자 했던, 이슬람 예배당의 타일 예술가들과 ‘신성 기하학’의 신비주의적 전통 속에서 우리는 인류가 얼마나 강력한 패턴 탐색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읽어 낼 수 있다.
또한 형태 또는 패턴에 대한 탐색을 생물학 분야만이 아니라 물리학, 화학, 지구 과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패턴에 대한 탐색을 과학의 출발점으로 봤다. “자연은 틀림없이 가장 긴 실을 써서 그 패턴을 짠다. 그래서 가장 작은 직물 조각에서도 태피스트리 전체의 짜임이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가 좁은 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