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_여성의 주검을 둘러싼 의문
1장 가난과 죽음
몸을 옥죄는 추위 끝에 / 집 안에서 동사하는 사람들 / 생활보호 수급자와 죽음 / 끊기에는 너무 가까운 알코올 / 병원에만 갔더라도 / 그냥 두면 ‘죽음’을 향해가는 병 / 노숙자의 죽음 / 마지막 목욕 / 버려지는 갓난아기 / 실업률과 자살률의 관계 / 인간의 목숨이 좌우되는 금액
2장 고독한 죽음
열사병의 공포 / 근육마저 녹이는 열사병 / 혼자 살아서 맞게 되는 죽음도 있다 / 인간은 죽으면 ‘녹색’이 된다 /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냄새 / 집단 괴롭힘이 원인 / 고독사와 알코올의 관련 / 생명을 앗아가는 케톤체 / 법의학과 정신질환 / 정신질환자와 사건
3장 노화와 죽음
부패한 노인의 주검 / 노인이 노인을 병간호하는 시대 / 욕조 익사 사고 / 치매와 죽음 / 치매 환자의 의지 / 인간의 몸에 진행되는 노화 / 백골화, 미라화, 부패한 주검의 종착점 / 미라를 먹는 벌레 / 폭행당한 주검 / 요양원의 사고사
4장 죽음 이후의 격차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 사망 시각을 추적한다 / 일본의 ‘법의 부검’ 실정 / 부검률로 보는 격차 / 경찰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부검의 종류 / 아내에게 손을 대는 남편 / 가장 많은 살해법 / 약독물 검사의 격차 / 위장 내용물에서 알 수 있는 것들
5장 부검실에서
첫 부검 / 오구치 병원의 독극물 링거 사건 / ‘원인 불상’이 된 죽음의 의미 / 부검감정서에 담은 마음 / 법의학자의 일상 /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장기 / 결핵 감염의 공포
6장 사건에 의한 죽음
젊은 스모 선수의 죽음 / 죽음의 사실만 전하는 직업 / 사법 부검을 대학에서 하는 이유 / 사망 후 몇 년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는 주검 / 화재 현장의 죽음이 전부 화재사는 아니다 /
“이 책은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보고서다.”
<아사히신문>
,
<고베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이 주목한 화재의 책!
주택가에 있는 집 안에서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홀로 사람이 얼어 죽는다.
이것이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_본문 중에서
고베신문>
아사히신문>
법의학자는 범죄 피해나 자살, 고독사처럼 “평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마주한다. 만약 법의학이 사회의 주목을 받는다면, 대체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직 후 월세가 밀린 집에서 동사한 50대 남성
혼자 사는 집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70대 여성
치매 아내를 목욕시키다 익사한 80대 남성
부검 현장에서 직면한 불행한 죽음 속 격차….
그것이 빛을 받지 못하는 음지에서 매일 법의학자들이 목격한 현실이다.
고독사, 자살, 버려지는 갓난아기…
죽음의 격차로까지 이어지는 삶의 격차
수저론. 개인의 노력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계급이 결정된다는 자조적 표현이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시작된 새로운 계급론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세상은 격차를 뛰어넘기 위한 사다리마저 치워버린 지 오래다. 부모에게서 받은 출발선, 물려받은 자산 외에는 꿈과 역량, 가능성에 투자해주는 사회적 자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어간다.
수저론으로 대표되는 삶의 격차는 마침내 죽음의 격차로 이어졌다. 지난 20년 동안 3,000여 구의 시신을 묵묵히 부검하면서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침묵 속 고통을 마주한 저자는 차가운 스테인리스 부검대 위의 주검이 마지막으로 만난 ‘면회자’로서, 그리고 법의학자로서 목격한 삶의 격차를 《죽음의 격차》를 통해 담담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부검을 받아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