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머리에
콘크리트, 무엇이 문제인가
도시에 대한 생각
‘아파트 공화국’의 교훈 | 끝없는 도시 확산 | 또 다른 아파트, 주택 단지
건축에 대한 생각
공간 사유화의 욕망 | 30년도 못 쓰는 우리의 집 | 두 명의 일본 건축가
재료에 대한 생각
가짜와 진짜 | Brick, what do you want be? | 250,000,000 vs. 50
교육과 실무에 대한 생각
구축이 존재하지 않는 교육 | 건축가의 원죄와 윤리
나무에 관한 잘못된 생각
나무는 불에 약하다
숭례문 화재와 9.11 테러 | 자기 소화 능력의 목재 | 내화 피복, 무엇이 다른가
좋은 나무가 없다
산림녹화 70년 | 노령화되고 있는 우리 산림
나무를 베면서 탄소 감축하기
올바른 나무 심기와 베기 | 나무도 유년기와 노년기가 있다
목조 건축에 대한 편견
나무는 내구성이 없다 | 목조 건축은 약하다 | 나무만 사용해야 한다 | 신한옥의 환상
도시 목조 건축의 출현
목재 문화의 부활
우리의 자산, 목재와 주거 | 지산지소의 건축 | 전통 구법의 현대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친환경 건축
나무의 친환경성 | 바이센호프 주거 단지와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 |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 자연 도시 재생
도시 건축의 방향성
쿠리치바와 보고타 | 기후 변화 시대의 도시 | 친환경 도시의 도시 목조 건축
도시 목조 건축의 새로운 시각
木의 미학 | Low Tech, High Concept | 새로운 관점, 도시 목조 건축
[국내외 주요 목조 건축물 정보] 호호 빈
도시 목조 건축의 전개
현대 목조 건축의 세계적 동향
고층화되고 있는 목조 건축 | 진화하는 매스 팀버 | 나무로 80층, 가능하다
[국내외 주요 목조 건축물 정보] 스타튜하우스
고층 목조 건축의 구조 시스템
현대 목조 건축의 구조 방식 | CLT의 시작, 스타튜하우스 | 고층 목조 건축의 선언, 브록 커먼스 | 브레이스와 모듈러의 결합, 트리트 | 횡력 디자인, 그 밖의 사례
콘크리트를 대신할 21세기의 재료, 나무
우리는 여러모로 나무를 오해하고 있다. 나무는 불에 약하다, 건축에 적합한 나무가 없다, 나무를 함부로 베면 안 된다, 목조 건축은 약하다 등등 나무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편견도 참으로 다양하다. 우리는 또한 콘크리트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다. 튼튼해서 쉽게 망가지지 않고, 관리하기 쉬우며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이런 오해와 편견들은 과연 합당할까?
콘크리트 건축의 대명사인 아파트의 수명은 40년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콘크리트에도 균열이 생기고,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도 약하다. 우리 생각만큼 콘크리트의 내구성은 뛰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오래 쓰기도 쉽지 않다. 반면 나무는 어떨까? 화염에 노출된 철골은 재사용할 수 없지만 목재는 재사용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보다 지진에 더 강한 재료도 목재다. 우리나라 부석사나 일본 호류지 같은 오래된 목조 건축물은 아직도 건재하게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뿐만 아니다. 우리 국토는 65% 이상이 산림이며, 그중 69%가 벌채 대상인 나무다. 이 나무들은 굵지 않고 키도 크지 않지만, 대신 이들을 건축 자재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즉 우리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나무들이 이렇게나 풍부하다. 또한 콘크리트의 사용은 곧 한정된 자원의 소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목재는 ‘나무-목재-목조 건축’이라는 생애 주기에 따라 탄소를 저장하며 자연 생태계의 순환 체계를 만든다. 즉 적절하게 베고 새로 조림하는 것, 벤 나무를 이용해 건축하는 것은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맞서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우리에게 왜 목조 건축이 필요한지는 역사와 지역 환경의 특성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옥, 사찰을 위시한 우리나라 목조 건축에는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 자연과의 조화뿐만 아니라 개성까지 담겨 있다. 획일화된 현대 건축이 회복해야 할 가치가 전통 목재 문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환경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문제없고 현대 사회에 필요한 고층 건물까지 지을 수 있다면, 더구나 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