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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종욱 평전 : 영원한 WHO 사무총장 (양장
저자 엄상현
출판사 동아일보
출판일 2021-06-14
정가 28,000원
ISBN 979118719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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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전의 시작 1945~1976 출생에서 대학까지
북아현동 한옥
6·25전쟁의 상흔
황소고집
아버지의 죽음
서울대 5수생
ECFMG 시험 모임과 동생의 구속
못다 핀 캠퍼스에서의 사랑

2 운명 1976~1983 성 라자로 마을~남태평양
성 라자로 마을
한일 국제결혼
춘천 도립의료원 신혼생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드디어 하와이에 가다
아메리칸사모아 LBJ 병원

3 질병과의 전쟁 1983~2002 피지, 마닐라, 제네바
피 지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마닐라 ‘소아마비 퇴치’ 초석을 놓다
제네바 “나는 이미 여기 와 있소”
고난의 세월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

4 영원한 WHO 사무총장 2003. 1.~2006. 5.
“네, 이겼어요. 17 대 15로”
인류 대재앙에 맞선 ‘3 by 5’
“옳은 일을, 적절한 곳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고통의 땅, 그 현장 속으로
더 큰 꿈, 그리고 황우석
‘1만 개의 관심사 가진 1만 명의 조직’
“레이코는 천사고, 나는 악마야”
마지막 산책

에필로그 그가 남긴 유산
참고 문헌
부록 이종욱 연설 모음
WHO 사무총장 1000일의 여정
이종욱 연보
이종욱,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어린 시절의 그는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았다. 1945년 광복을 맞은 해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은 수많은 한국인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어릴 적 무척 고집스러웠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오히려 아버지가 구청장인 유복한 집안의 아들이었다는 게 어쩌면 더 특별했다.
더욱이 1960년대 집안 살림이 무척 어려워진 시절에 군 복무까지 마치고 5수까지 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개념 없는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그가 만약 중도에 포기했다면, 대한민국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오른 이종욱이라는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총장의 인생은 한마디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일찍부터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성 라자로 한센인 마을에서 레이코 여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았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그 시기에 ‘하필 일본 여성이라니…’. 가족과 주변의 거센 반대도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갔다.
우연히 만난 외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떠난 하와이 유학생활을 시작으로 남태평양 외딴 섬 병원 응급실 의사, 그리고 깊은 원시 밀림 숲을 누벼야하는 한센병 퇴치 담당 자문관을 거쳐 WHO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총장이 그 과정에서 보고 겪은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불합리했고, 편협했고, 비이성적이었고, 불평등했고, 이기적이었고, 권위적이었고, 위선적이었고, 비인간적이었다.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은 바로 그 속에서도 따뜻한 미소와 위트,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끝까지 잊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좀 더 합리적이고, 관대하고, 이성적이고, 평등하고, 이타적이고, 소탈하고, 솔직하고,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이야말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물론 그 역시 인간인지라 자신이 바라는 목표와 성과를 이뤄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