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_ 교육적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
1부 마을교육,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마을운동과 교육운동 | 현병호
환대하는 마을공동체와 그 적들 | 고영직
학교와 마을이 함께 열어가는 미래교육 | 주수원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생태계의 진화 | 서용선
민관 협치, 마을교육을 시작하며 | 임경환
마을교육,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 김경옥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아니라 삶입니다.” | 이승훈
2부 마을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
‘마을학교’를 살리자 | 정기석
마을 같은 학교, 학교 같은 마을 | 서민정
마을과 사람 속에 있는 놀이터, 놀이창고 | 이영미
아파트 단지에서 꽃피는 놀이문화, ‘들락날락’ | 장아름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자라는 농촌유학 | 김일복
나는 마을학교에서 청년이 되었다| 유예
마을교육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을 되묻다 | 이하나
내용 소개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이 곧 배움이 되는 마을학교, 공동체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1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운동과 사업 사이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2부는 의미 있는 마을 배움을 실천해온 시민들의 사례를 담고 있다.
개정증보판에서는 첫 글 ‘마을운동과 교육운동’(현병호에서 현장 사례를 보완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을 묻는 새로운 글 한 편(이하나가 보태어졌다. ‘로컬’의 개념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 시대에 필요한 마을교육의 방향을 가늠해본다.
본문 가운데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꾼다는 건 마을의 일상적인 공기를 바꾸는 것, 청소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남을 통해 자신을 확장할 기회를 갖게 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다 가르쳐주는 걸 마을에서 또 할 필요는 없죠. 주눅 들지 않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하는 게 저희의 고유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을 만나보는 게 마을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서로 닮고 배워가니까요.
_이승훈,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아니라 삶입니다”>
요즘 나는 사람들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뭐냐고 물으면 ‘중매쟁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은 서로 다른 삶의 배경에 있었던 주체들이 만나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 아이들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교사와 지역주민,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을 중간에서 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_ 임경환 <민관 협치, 마을교육을 시작하며>
마을교육공동체는 ‘국가 주도의 학교’라는 기존의 흐름을 ‘지역으로부터 배우기’라는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중이다. 얼핏 국가가 약화되고 더불어 학교가 약화되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지역이 살아나면서 국가라는 ‘커다란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