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한 점
뒤돌아보다
뒤돌아보다 / 외로운 행성 / 늪 / 물 속의 나무 / 고요 / 떠 있는 것들, 떠나는 것들 / 불온하다 / 생 / 깊고 충만한 슬픔 / 연/세상의 모든 아침 / 힘찬 순환 / 안개 속의 풍경 / 대설(大雪 / 분별 / 고래의 숨 / 곶 / 태양의 해변 Costa del sol / 등대 /들다 나다 / 물, 새 / 꿈 / 기다린다 / 내 마음의 지도 / 새, 나무 / 나무새, 새나무 / 불의 나무 / 늙은 아카시아 나무
따뜻한 슬픔
따뜻한 슬픔 / 물에게 / 허수아비 / 기도 / 백오십억 년의 기도 / 생명의 양식 / 신의 꿈 / 빛의 미사 / 봉헌 / 평화의 집 / 번제 / SOS / 돌아온 탕아 / a holy color / 비치다 / 내 안의 부처 / 바람의 말 / 탑 / 장군의 깃발
식물성 그리움
벤치에 대한 예의 / 오래 나이 먹은 꿈 / 방패 / 세상을 건너는 길 / 햇살 속으로의 산책 / 동행 /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 슬픈 탱고 / 밥은 슬프다 / 습관성 그리움 / 식물성 그리움 / 그 집 앞 / 흔들리다, 베이다 / 미련한 집착 / 평생, 자물쇠 / 편지 / 불의 꿈 / 따뜻하다 눈물겹다
사랑의 인사
사랑의 인사 / 틈 / 새 살 / 날아요, 내 사랑, 날아가요 / 용을 위한 자장가 / 복수는 달다 / 환하다 / 봄날 / 기어라 / 노래 / 우담바라 / 봄날은 갔다 / 날아라, 꽃 / 꽃이 피는 방식에 관하여 1 / 꽃이 피는 방식에 관하여 2 / 꽃이 피는 방식에 관하여 3 / 나리꽃 엄마꽃 / 섬 / 꽃의 꿈 / 인사 / 가을 어린 나무 / 흔적
길이여, 안녕한가?
초록 불나무 / 세상의 끝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하늘이여 안녕한가 / 길이여, 안녕한가 / 유목 / 풍장 / 겨울을 건너는 법 / still / 누이들에게 / 오름, 사람 / 선셋 포인트 / 바위에서 쓴 엽서 / 구름, 기억 / 마른 땅을 위한 충고 / 좌초 / 어둠의 속도/바람의 나무 / 플라타너스 /
슬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힘은 슬픔이다.
지긋지긋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진실이다.
슬픔끼리 끌어안기, 슬픔으로 슬픔 쓰다듬기.
마찰은 마찰이니 따뜻해진다. 조금은 따뜻해진다.”
“한 프레임의 사진과 한 편의 시는 어떻게 동맹을 맺을 수 있는가”
백 페이지의 글로 사진 한 장이 설명 안 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백 컷의 사진으로 한 줄의 글을 설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글과 이미지는 서로 그렇게 다르다. 그 서로 다른 영역들이 합쳐질 수는 없을까? 서로 독립을 유지하면서 서로 동맹을 맺는, ‘소통 불가능’이라는 지독한 폭군에 맞선 동맹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사진과 글이 이런 ‘동맹’을 맺고 나온 책이 바로 《따뜻한 슬픔》이다.
타고난 떠돌이처럼 살아온 시인 조병준이 나라 안과 밖의 여행지에서 찍고 쓴 사진과 글,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만나고 발견한 사물과 사람을 담아낸 사진과 글이다. “감히 사진가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는 없지만, 그냥 조병준 표 사진이 생겨난다면 그걸로 만족하겠다”는 그의 겸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은 그의 시 못지않게 따뜻하고 깊다. 그의 사진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동안 조병준은 여러 권의 에세이집을 내면서 그때마다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책에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은 그가 사진과 시의 ‘동맹’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첫 책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이런 형식의 책을 구상해 왔다며 이렇게 말한다. “영화가 소설 또는 산문이라면 사진은 시라는 생각을 했어요. 연속이 아니라 한 프레임으로 생의 의미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말이에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이런 포맷의 책을 구상해 왔어요. 한 프레임의 사진과 한 편의 시를 통해서 생의 한 순간을 보여주자는……”
“사진으로 사랑을 노래하다”
그의 시뿐 아니라 사진도 한결같이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돌 틈에 피어난 풀 한 포기, 갈 곳 없는 말기 환자들이 서로 기댄 등, 산 속에 버려진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