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내기까지
시작하며
PART 1 시작, 자화상
내 얼굴을 그린다는 것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남긴 것
그림을 그리지 않는 그림 수업
백지를 대하는 자세
냄비 받침이 될 각오
백수에게 박수를
내 편을 만나러 가는 길
연약함에 대하여
고양이의 그루밍처럼
자화상은 인물지도다
PART 2 내가 남을 볼 때
그림이 ‘너’를 말해주네
루치안 프로이트, 얼굴 속의 단서를 찾다
거울 바꿔보기
털장갑 같은 눈물
서툰 인간
나는 원래 차가운 사람이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
20대와 60대의 꿈
퇴사가 답은 아니다
내 안의 금수저
구체적인 죽음
PART 3 내가 나를 볼 때
객관적으로 나를 보다
에피파니
나는 사실 분홍색이 좋다
이것도 나예요
너는 매일 행복하지?
나에게 가족이란
블랙홀
나의 성분
엄마
아빠
부부의 자화상
옆 사람 보지 말기
내가 나를 키운다
괴로움도 연료로 쓸 수 있다면
나에게 ‘일’이란
나도 조르바처럼 살고 싶다
진통제
인생이라는 숲길
PART 4 다시, 자화상
불편한 가족관계 야매 극복
마냥 좋은 삶이란 없다
잔잔함이 더 어렵다
사는 게 고통이라면
오늘은 마음껏 어둡고 싶다
‘워라밸’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기준 리셋
어린 나의 자화상
부모의 향수병
할머니 스포츠카
노인의 자화상
나와 나의 평화협정문
여러 개의 내 이름
PART 5 본격 인물화 그리기
인물화는 단순하지 않다
시동 걸기
진정한 인물화란
수학의 정석과 예술
그리고 싶은 사람들의 비밀
잃어버린 것 찾기
인물화의 목적
못 그려도 그 사람처럼, 인상 포착
기억 속 관찰
○책 속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 칼 구스타프 융
내 얼굴을 그려본다는 건, 생략되고 누락된 과정을 재생시키는 것과 같다. 그 과정에서 시간도 걸리고 부정하고픈 흉터도 발견하겠지만 그런 나를 찬찬히 대면하면서 무언가 밝아짐을 느낀다.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그간 희미하게 보이지 않던 나만의 진짜 얼굴도 발견할 수 있다.
「PART 1 시작, 자화상」 내 얼굴을 그린다는 것, 20-21쪽
‘나다움’이란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아닐까. ‘내 편’은 나다움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며 함께한 세월이나 몸담은 장소와 상관없이 저 멀리 있을 수도 있고 이미 내 주변에서 낯선 누군가로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PART 1 시작, 자화상」 내 편을 만나러 가는 길, 34쪽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는 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는데도 한 계절만 겪는 것과 같은 걸까? 다양한 온도와 색을 경험할 수 없어서 여름이 있는 줄도 겨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거나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일지도. 그럴 땐 내 과거를 회상하며 나를 설레게 했던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 또한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PART 2 내가 남을 볼 때」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 72쪽
창의적인 드로잉이란 평범한 내가 독특한 세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독특한 우주가 바라본 평범한 세상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요.
「PART 2 내가 남을 볼 때」 내 진짜 얼굴 찾기, 116쪽
그림 속 내 눈엔 수많은 감정이 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나는 그녀와 협력하고 싶었다.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너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은데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니?’ 상쾌하고 개운했다. 다시는 나를 자책하고 지하세계로 끌고 들어가지 말자고 다독였다.
「PART 3 내가 나를 볼 때」 객관적으로 나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