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 신들의 내기
욥이,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 사탄
배러크의본질 / 천상회의 / 마침내 닥친 재앙 / 까닭 없는 신앙
2부 논쟁하는 인간들
<첫 번째 논쟁>
망할 놈의 내 생일, 자궁에서 나를 밀어낸 망할 놈의 밤 - 욥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천사도 믿지 않으시는데, 하물며 (… 하루살이에게라도 눌려 죽을 사람이겠느냐? - 엘리바스
거룩한 이를 향해서 나는 하고 싶었던 말을 참지 않았다 ? 욥
네 자식들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주님께서 그들을 벌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 - 빌닷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 - 욥
하나님이 네게 내리시는 벌이 네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소발
<두 번째 논쟁>
너희는 하나님을 죄 없게 만들려고 거짓말을 할 것인가? 하나님을 위해서 위증을 할 것인가? - 욥
욥아, 너를 정죄하는 것은 네 입이지, 내가 아니다. 바로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한다 - 엘리바스
하나님이 나를 세우고 과녁을 삼으시니, 그가 쏜 화살들이 사방에서 나에게 날아든다. 그가 사정없이 내 허리를 뚫으시고, 내 내장을 땅에 쏟아 내신다 - 욥
악인의 뒤를 잇는 자손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악인의 집안에는 남아 있는 이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빌닷
내가 알기에는 나를 위해 복수할 이가 살아 계시니 - 욥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으나, 네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 소발
<세 번째 논쟁>
의인이든 악인이든, 그들 두 사람은 다 함께 티끌 속에 눕고 말며, 하나같이 구더기로 덮이는 신세가 된다 - 욥
너는 하나님과 화해하고, 하나님을 원수로 여기지 말아라. 그러면 전능하신 분이 네 보물이 되실 것이다 - 엘리바스
하나님이 설혹 나를 채로 거른다고 해도, 나는 금처럼 정결하게 나올
히브리성경 중에서 가장 독특한 책이자 탁월한 문학작품 ‘욥기’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비롯해 《신의 변명》, 《부활, 역사인가 믿음인가》 등을 통해 논쟁적인 주제를 다뤄온 옥성호 저자가 이번에는 ‘욥기’를 분석한 《너무도 가벼운 고통》을 펴냈다. ‘욥기’는 성경 중에서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심지어 무신론자로부터까지 지대한 관심을 받은 유일한 책으로,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도 욥기에 대한 책을 썼을 정도다.
히브리성경 안에서도 가장 독특한 책으로 꼽는 욥기는 구조에서부터 특별하다. 산문과 운문(시, 그리고 다시 산문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성은 두 가지 전혀 다른 형태의 글이 합쳐진, 전형적인 ‘하이브리드(hybrid 문학’이다. 산문 부분은 원래 구전으로 전해지던 ‘설화(forktale’였는데, 거기에는 그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앙하다가 나중에 갑절의 복을 받는 ‘인내하는 욥’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적인 내용에 반감을 가진 후대 누군가가 완전히 새로운 욥, 친구들과 시로 논쟁하며 신성모독을 밥 먹듯이 하는 ‘반항하는 욥’을 만들어 기존 설화 사이에 끼워넣었다. 그 결과 기존 설화는 마치 견우와 직녀처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나뉘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오늘날 대부분 욥기 연구자의 시각이다.
《너무도 가벼운 고통》은 흔히 기독교에서 다루는 ‘고통을 인내한 욥, 그래서 축복받은 욥’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포커스를 둔 책으로, 종교 서적이라기보다는 ‘욥기’라는 탁월한 문학작품에 대한 평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기독교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욥기’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신앙을 고백하던 욥’은 왜 ‘침묵하는 욥’이 되었나?
욥기에 전혀 다른 ‘인내하는 욥’과 ‘반항하는 욥’이 나오는 이유는 저자가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로마서를 바울이 처음부터 끝까지 썼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가 없듯이, 욥기를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썼다고 생각하는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