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 감수의 글
제1장 산림경영 전문가가 되다
제2장 숲에서 배우다
제3장 체스판 같은 숲의 탄생
제4장 야생에서 자라는 나무들
제5장 심어진 나무들
제6장 수렵
제7장 ‘보호’라는 이름 아래
제8장 숲에 개입하는 사람들
제9장 허술한 산림경영 평가
제10장 비용 절감이 숲에 빚은 결과
제11장 모든 우듬지 아래에는 영원한 안식이 있다
제12장 숲 서바이벌 체험이 준 깨달음
제13장 어린이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것
제14장 숲의 미래
제15장 숲 주인들의 고집으로 지켜지는 나무
제16장 젊은 산림경영 전문가들
제17장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
주
숲의 위기는 인간이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숲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비밀 장소이다. 우리는 숲이 안식처이자 휴식처이며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가진 공간이라고 믿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숲을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치부하여 인간이 개입했고,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서 숲은 오히려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페터 볼레벤은 그 원인을 숲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찾는다. 자연의 생명체로서 나무와 숲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숲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측의 속내는 임업(독일에서는 수렵이 더해진다을 위한 보호와 관리다. 나무는 경제성, 효율성에 부합해야 하는 자원, 즉 상품인 것이다. 이를테면 가꾸지 않거나 가꾸어야 할 시기를 놓치면 나무는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지고 숲은 아예 쓸모없게 되고 만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숲은 임업의 관점에서 볼 때 그저 베어질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의 집단일 뿐이다(독일처럼 수렵이 더해지면 수렵감이 있는 축사로서의 기능까지 더해진다. 결국 우리는 구미에 맞는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숲을 원하는 것이다. 페터 볼레벤에 따르면, 이러한 시각은 자연을 돌봄이 필요한 연약한 환자로 생각하고 어떤 나무가 어떤 곳에서 가장 잘 성장할지를 아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편협한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숲에 있는 수많은 토양미생물, 야생동물, 토양 등 생명체에 대한 배려와 존중, 깊은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 이렇게 숲에 대한 배려 없이 유행에 따라 수종을 선택하고 문제가 생기면 개벌이나 간벌을 하고 그 자리에 또다시 식재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연보호다. 이로써 생물종의 다양성은 사라졌고 원시림은 사라졌다. 그러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림보다 나은 숲은 이 세상에 없다. 숲은 자연이지 가꾸고 다듬어야 할 공원이 아니고, 진정한 자연보호는 원예 사업이 아니다.
페터 볼레벤은 이러한 무자비한 인간의 손길로부터 나무와 숲,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