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머리말
키에르케고어의 실존적 변증법과 예술 매체
키에르케고어의 실존적 변증법
키에르케고어의 예술에 대한 관점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표현할 수 없는 것
시와 회화의 ‘말할 수 있음’ 그러나 ‘그릴 수 없음’:
「그림자 그림―심리학적 심심풀이」를 중심으로
인간 실존의 내면성
무한과 마주한 단독자의 풍경
‘저 한 사람의 독자’에서 ‘단독자單獨子’로
무한無限과 마주한 인간의 풍경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와 종교적 모티브
- 자연과 마주하여 바라보는 인물들
키에르케고어의 단독자가 마주하고 있는 ‘당신Du!’
예술가의 변모metamorphosis에 관히여
― 「The Crisis and a Crisis in the Life of an Actress」를 중심으로
‘작품으로서 예술가’에 대한 인간학적 해석: 한나 윌케의 경우
《위기 및 한 여배우의 생애에 있어서의 위기》의 의의
《위기》에 나타난 예술가의 변모
- 변모의 장애물, 군중과 환상
- 상승potentiation의 변모
- 완전성perfectibility의 변모
‘봄’과 해석의 문제
타르코프스키의 광인狂人, 키에르케고어의 믿음의 기사騎士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키에르케고어」?
- 키에르케고어와 타르코프스키는 무엇이 닮았나?
「희생」은 어떤 영화인가?
「희생」의 중심 모티프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동방박사의 경배」: 모든 선물은 희생
- 바흐의 「마태수난곡」: 희생의 절정, 자기 봉헌
키에르케고어의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와 믿음의 기사 아브라함
- 아브라함의 믿음의 이중 운동
믿음의 나무와 태초의 말씀
광인과 기사
참고문헌
실존이 예술이다.
키에르케고어 사상의 중심 주제는 인간 실존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철학을 실존적 인간학이라고 불러도 무관할 것이다. ‘학學’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했지만, 실존은 학문의 체계에 포섭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완성되고 고정된 것이 아닌 생성의 과정 중에 있는 유동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존은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 영원한 것과 시간적인 것 사이에 태어난 아이이며,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분투이다. 생긴 그대로의 현재 모습으로 살 것이냐 마땅히 되어야 할 이상적인 자기가 될 것이냐 하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서 부단히 자기가 되기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만이 실존할 수 있다. 키에르케고어가 전달하는 것은 실존에 관한 이론이 아니라 각자 ‘나’가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하는 실존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주체성의 진리이다. 그의 예술론 또한 실존함의 문제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다. 아름다움을 음악, 그림, 말로 표현하는 일반적인 예술은 심미적인 차원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적인 표현을 뛰어넘어 아름다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윤리적이며 종교적인 예술, 곧 실존적인 예술이다. 키에르케고어는 최고의 예술은 실존하는 것이며, 실존하는 그 사람이 바로 예술가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그의 실존적 인간학 안에서는 음악가나 화가, 문인이 아니어도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삶으로 살아냄으로써. 이런 사상은 모든 사람이 예술가임을 주장하는 행동주의 미술을 앞질러 선취하는 것이다.
《키에르케고어와 예술》은 키에르케고어의 사상 안에서도 예술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존의 변증법과 음악, 조형예술, 연극 등의 예술 매체를 연결 짓는 초기 키에르케고어의 매체론적 사유를 다루고, 실존적 인간학의 관점에서 개별적인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이를테면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C.D.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통해서 키에르케고어의 단독자 개념을,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희생>
을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