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9
서문 13
1 사회적 유럽의 쇠퇴와 민주주의의 파편화 19
“두 개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 민주주의의 파편화 29
★ 사회민주주의의 문제 39
2 유럽연합의 신자유주의적 수용에 대한 투쟁 49
“더 많은 시장을 원한다면, 더 많은 사회정책을 가져야 한다.”
3 사회적 유럽의 확대와 표준의 역할 67
“최종 제품의 품질이 아닌 공정 그 자체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
★ 환경 훼손과 기후 변화에 대한 투쟁 71
★ 세계화의 개혁 77
★ 금융화된 자본주의 규제 85
★ 물질적 불평등 감소 89
★ 노동자의 안전과 노동의 미래 조화 96
★ 사회투자복지국가의 강화 107
4 결론: 유럽사회연합을 향하여 119
옮긴이의 말: 혐오와 폭력이 아닌 희망의 세상을 위하여 127
합리라는 이름으로 이기심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증오를 부추기는 혐오주의
“두 개의 유령이 우리 사회를 배회하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의 뒤에 우리 사회를 떠도는 두 개의 유령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150년 전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 소개한 유령이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회와 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듯, 신자유주의와 혐오라는 이름의 이 두 유령은 대중들에게 이론과 감정의 근거를 함께 제공하며 사회 구성원 전체를 ‘정의’와 ‘합리’라는 이름하에 미쳐 돌아가게 만든다.
유령 중 하나인 신자유주의는 “노력해서 얻은 개인의 재산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 아래, 복지와 환경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온갖 문제를 무력화시켰다. 동시에 유령 중 다른 하나인 혐오주의는 민족주의와 애국심이라는 이름 아래 시민의 증오를 집중시킬 대상을 발굴해냈다. 브렉시트의 결정 뒤에는 “우리의 일자리와 이익을 빼앗아간 무슬림들에게 앞으로 투표권은 물론 나라 전체를 넘길지도 모른다”는 위기마케팅이 가해졌었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 경제위기의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그 안에 신자유주의자들을 용인했다는 이유로 진보 정당들이 더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우리 민족, 우리 국가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벽을 걸어 잠그는 일이 당연시되었다. 그리고 팬데믹의 시대를 맞아, 경제 분야가 주류이던 이런 발상은 ‘위험한 외국인’을 자국에 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어느덧 우리는 이 두 유령이 일으킨 부정적 분위기를 일상적 여론과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이들이 일으킨 빙의의 결과, 대한민국이든 유럽과 미국이든 혐오 발언과 혐오 범죄가 일상화되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것이 정치인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되어버렸다. ‘합리적 의심’과 ‘정의’라는 이름하에 조롱과 선동을 조장하는 저들에 맞서, 과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남았을까?
혐오가 아니라 희망Hope not hate의 세상을 위하여
만국의 시민이여 연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