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은 모두 10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장은,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뼈를 보시고 오체투지하여 예배하시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생의 조상이거나 여러 대에 걸친 부모일 것이므로 예배하노라’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다음 장, 잉태의 순간에서부터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자식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가없는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목련경》《우란분경》은 출가수행자인 목련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의 악업으로 인해 모진 지옥고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구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머니를 지옥고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목련의 비원(悲願에 대해 부처님은, 음력 7월 15일, 우란분 법식을 갖추어 공양하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우리나라 민속 절기의 하나인 백중이 바로 우란분 공양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부처님을 찾던 날이다. 음력 7월 15일, 우란분 공양을 올리면 현세의 부모와 칠세(七世 의 모든 조상들의 혼백이 지옥고를 벗어나 평안하리라는 믿음과 약속이 이 경전에 밝혀져 있다.
《삼세인과경》은 위에서 말한 《효경》과는 조금 다른 갈래이지만, 선업선과(善業善果, 악업악과(惡業惡果라는 부처님의 기본적인 가르침에 의거해, 인연의 도리가 얼마나 추호의 어긋남 없이 이 땅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가를 설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일의 결과인 과보는 우연적이고 도발적인 사태가 아니라, 자신의 행위나 욕망에서 빚어진 필연이라는 사실을 여러 가지 예화를 통해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불교가 멀리 인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우리 민족의 심성에 뿌리박고 어떻게 우리의 가치관이나 정서에 스며들어 화려하게 꽃피었는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명을 위의 경전들을 통해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경전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경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