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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
저자 김엘리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21-06-30
정가 14,000원
ISBN 978897297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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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장 여성 징집, 그 논란의 연대기
- 격분하는 말에서 법적 제도 청원까지
- 여성징병제에 대한 입장들
- 남성의 마음은
- 신자유주의 시대, 병역의무
- 성 전쟁의 전선이 되다
- 군대는 갈 만한 곳인가

2장 분리에서 통합으로, 여군의 역사
- 국가와 병역법, 국민되기
- 외부이자 잔여: 한국전쟁 시기
- 애국의 상징: 총력안보 시대
- 전문직업인: 지식정보화 시대
- 스마트한 군인: 신자유주의 시대

3장 여성 군인의 탄생
- 시대의 전환, 아버지와 딸의 대화
- ‘여성적인 것’의 논란
- 우수인력담론과 성평등론의 조우
- 여성성으로 조율하기
- 국가를 지키는 군인, 여/군인

4장 여성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 새로운 나, 능력 있는 나
- 여성과 군인 사이에서
- 체력은 남성성의 마지막 보루일까
- 안전하게 군인이 되는 법
- 신자유주의 시대, 여군되기

5장 성평등은 만능키가 될 수 있을까
- 성평등이라는 프레임
- 여성이 군에 가면 무엇이 변할까
- 성평등만으로 충분한가
- 여군이 늘어나면 생기는 일
- 이스라엘과 스웨덴의 차이

감사의 말
부록: 여성 징집 논쟁과 여군제도의 연대기
여자도 군대 가라? 그들은 이미 군대에 있었다!
여성 징집 논쟁을 읽는 새로운 관점

“여자는 군대를 안 갔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얼마 전 한 기업의 입사 면접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질문은, 해당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성차별 질문 유형으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질문 자체는 어딘가 익숙한 구석이 있다. 1999년 헌법재판소가 군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내린 이후 남성병역의무제에 대한 헌법소원이 계속 청구되어왔다는 점, 여성징병제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생긴 이래로 매년 올라왔다는 점은, ‘군대 가지 않는 여성’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가 짧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실 ‘여성’과 ‘군대’가 만나는 대부분의 이슈에서 한국 사회는 제대로 합의에 이른 적도, 논의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한 적도 없다. 이를테면 여자도 군대에 가야 하느냐,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싸우는 군인이 될 수 있는가, ‘여성성’은 군 복무를 하는 데 장점인가 등의 질문에서 그렇다. 공통점이 있다면 군대보다는 ‘여자’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사실뿐.
이 책은 언뜻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주제, 즉 미래에 도입될 수도 있는 ‘여성 징병’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해온 ‘여성 군인’을 잇는다. 물론 병사로 징집되는 남군과 달리 여군은 간부로 출발하지만, 저자는 이들이 그 자체로 군대에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여군들의 이야기로 ‘여성징병제’라는 미래를 그려보면, 우리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여성 군인은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생겨났지만, 오랫동안 특수병과에 소속되어 남군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르다가 1990년에 와서야 일반병과로 통합되었다. 이처럼 ‘립스틱 바르는 여군’에서 ‘위장크림 바르는 여군’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 군인상과 남성화된 군 문화 앞에서 ‘결핍’되고 ‘미끄러지는 존재’다.
예컨대 여성 군인들은 ‘여성성’을 버리도록 훈련받지만, 실제로는 섬세함과 꼼꼼함 같은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