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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직장인 A씨 : 우리는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가
저자 최혜인
출판사 봄름
출판일 2021-07-16
정가 14,800원
ISBN 979119027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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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존버 정신’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 아니다

1장 오늘의 마음
그냥 직장인 되기
로망이 번아웃으로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
억울함이 집착으로
확실하지만 작은 행복
기울어진 운동장
성실함이 죽음으로

2장 아직은 부끄러운 사회
직장 내 괴롭힘
근로계약서
CCTV
연차휴가
실업급여
성차별
아동노동
코로나19
이직
청년내일채움공제
복직명령
폭언
비정규직

3장 내일의 마음
잠식당하지 않기
내 탓 하지 않기
아프면 병원 가기
나부터 조심하기
편 가르지 않기
서로 지켜주기
균열 내기
꿈틀거리기

에필로그. 지금 여기서 그만두거나 도망친다고 해도 나는 끝나지 않는다

부록. 노무사가 알려주는 회사 잘 그만두는 법
우리는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가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노동자에게 당장 퇴사를 권하고 싶을 만큼 심각한 갑질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거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일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왜 일터를 떠나지 못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노동자가 일 중심 사고에 익숙해진 나머지 일과 자신이 동일시되면서 자신을 뒷전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활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그 일이 어느새 우리의 생활이 되다 보니 막상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엇이 잘못된 건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적응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내가 잘하면 될 거라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면서 말이다.

《직장인 A씨》 1장에서는 꿋꿋하게 버티면 된다는 ‘존버 정신’을 일터에서 불태우는 직장인들의 초상을 그린다. 구직자를 소외시키는 채용 공고, 사회초년생의 의욕을 이용한 과도한 노동, 내가 이상하다는 착각, 피해자로 먼저 도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 직장 내 괴롭힘을 가중시키는 기회의 사재기,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한 죄. 이 한가운데에 ‘존버 정신’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동자의 열심’을 사용자가 어떻게 악용하고 방관하는지, ‘노동자의 열심’이 불공평하고 무분별한 경쟁 사회에서 얼마나 가학적으로 표출되고 있는지 지적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사례를 따라 읽다 보면, 일터에서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게 된다.

노동자를 겁쟁이로 만드는 사회

직장 내 괴롭힘의 원인은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는 직장인들끼리 싸움을 붙인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며 서로를 비난하지만, 대부분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에서 비롯된다.

《직장인 A씨》 2장에서는 노동자를 겁쟁이로 만드는 사회를 조명한다. 장시간 노동을 성실함의 척도로 보는 조직 문화, 퇴사 이후의 시간을 보장해 주는 사회제도의 부재, 성차별의 온상이지만 잘못으로 인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