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서장│‘소박’이란 무엇인가
1장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의 소박미
풍수지리│건축의 절반을 차지하는 ‘터’의 미학
정원│자연의 구릉과 풍광을 품은 쉼터
한옥│자연과 소통하는 생활 공간
석탑│불교의 정신성을 추구한 추상 조각
2장 자연을 담은 공예의 소박미
고려청자│무한한 우주를 상징하는 청색 모노크롬
분청사기│천진하고 자유분방한 표현주의적 감성
조선백자│자연의 근원으로 환원한 백색 모노크롬
막사발│일본에서 신격화된 조선의 사발
목가구│방에서 살아 숨 쉬는 미니멀 가구
3장 자연을 탐한 문인화의 소박미
사군자│‘매난국죽’에서 배우는 군자의 덕성
화훼영모화│동식물에서 찾은 선비의 이상
산수화│자연의 기운과 공명된 마음의 울림
서예│글씨로 구현한 추사체의 추상 정신
4장 추상화된 현대 미술로 계승된 소박미
김환기│회화로 구현된 백자 달항아리의 멋
김종영│자연의 원형을 찾아가는 ‘불각’의 미
윤광조│무심으로 자연을 빚은 현대 도예
이우환│관계를 통해 무한을 여는 ‘여백’의 미학
맺음말│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종합 백신
주
참고 문헌
시대를 넘어 통용될 수 있는 ‘소박’이라는 미의식의 정수를 읽는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한국 특유의 소박미의 특징을 규명하기 위해 서장에서는 ‘소박’의 미학적 개념을 정의하고, 서양의 자연주의와 다른 ‘한국적 자연주의’라고 불릴 만한 특징들을 고찰했다. 그리고 ‘소박’의 미의식이 한국인의 의식주 문화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폈다. 특히 과거 흰옷을 즐겨 입었던 한국인의 의상 문화, 담백함을 추구한 음식 문화에서 한국인 특유의 자연관과 소박의 미의식을 읽어냈다.
1장에서는 명당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인 어울림을 추구한 풍수지리에서부터 정원, 한옥, 석탑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했던 한국의 건축 문화를 다루었다. 서양 모던 건축의 영향으로 지금은 이러한 전통이 많이 사라졌지만,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는 다른 민족과 확연히 구분되는 한국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소박미를 느낄 수 있다.
2장은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자연과 교류하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했던 공예 문화를 다루었다. 특히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한국의 도자기는 실용성을 취하면서도 자연과 교류하고 타협하며 자연을 최대한 담아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한국 도자기에서 현대 미술의 추상 정신을 읽어내고, 고려청자와 청색 모노크롬, 분청사기와 표현주의, 조선백자와 백색 모노크롬의 관련을 미학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조선 선비들의 문화와 철학이 담긴 목가구에서는 서양의 미니멀리즘 정신과 견줄 만한 절제된 소박미를 읽어냈다.
3장에서는 조선 선비들의 문인화를 다루었다. 시·서·화를 연마한 조선의 문인들은 장식과 기교를 멀리하고 시각 너머에서 작용하는 자연의 생동하는 기운을 느끼고 그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군자의 덕성을 담고자 한 사군자화, 동식물에서 도덕적 이상을 꿈꾼 화훼영모화(花卉翎毛畵, 자연과 교류하고 기운생동하는 힘을 표현한 산수화, 그리고 서예를 통해 추상 정신을 구현한 추사체를 통해 자연을 탐한 문인들의 소박미를 살펴보았다.
4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