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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포스트디지털 : 토픽과 지평 - 방송문화진흥총서 213
저자 이광석
출판사 (주안그라픽스
출판일 2021-06-30
정가 20,000원
ISBN 978897059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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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한국판 기술문화의 지형

전자 미디어와 디지털 주체의 탄생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술감각의 조건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불안한 동거


청년 기술문화의 토픽

청년 모바일 노동문화의 조건

서울?도쿄 청년의 위태로운 삶과 노동


비판적 제작과 기술미학

사물 탐색과 시민 제작문화

비판적 제작과 리터러시


기술문화연구의 지평

기술문화연구의 위상학

기술 계보학적 문화(사연구

기술비판이론과 기술 민주주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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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고슴도치란 동물은 주위에 어두운 대신 한 곳만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파고드는 습성을 지니면서, ‘순수’ 인문학자의 ‘비판적’ 성향을 표상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여우란 동물은 꾀 많고 두루 많이 알고 바깥의 정세에 민감하고 밝다. 여우란 상징은 이른바 디지털 감수성 혹은 방법론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동시대 테크놀로지 감각을 이끄는 순발력에 비견할 수 있다. 달리 말해, 고슴여우(hedgefox의 비유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이제 납작해진 ‘디지털인문학’의 가치를 제고해 여우(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고슴도치(인문학의 이종교배를 통해 비판적 인문학적 이론과 방법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비유법에 있다.

89쪽,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불안한 동거」에서


청년과 스마트폰의 상호 관계성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청년들이 고강도 알바노동을 통해 버는 수입 가운데 평균 10% 정도를 이동통신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거의 생존을 위한 보편적 미디어가 된 상황에서, 어렵게 번 수입에서 통신비 비중이 1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결국 통신사는 청년들의

생존 비용을 너무 쉽게 앗아가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105쪽, 「청년 모바일 노동문화의 조건」


알바 노동을 하면서도 시시각각 모바일 앱을 통해 다른 초단기 일거리를 찾는 모습은 현재 비정규직 일자리의 불안전성, 취약성, 비예측성이 엄습하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초단기 노동의 불안 상태는 기동성, 휴대 편리성, 다기능성 등 기술적 특징을 지닌 스마트폰이 부초처럼 이동하며 일하는 청년들의 개별 신체에 계속해 더 밀착하게 만드는 근거다.

155쪽, 「서울?도쿄 청년의 위태로운 삶과 노동」


제작은 실제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무엇인가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의미보다는 사물이 새롭게 구성되는 과정에서 그 원리를 체득하고 깨우치는 ‘과정주의적’ 혹은 ‘구성주의적’ 삶의 지혜 추구에 가깝다. 삶의 현장에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