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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 : 관계 본질 변화
저자 김용
출판사 지식의날개(한국방송대..
출판일 2021-06-30
정가 16,000원
ISBN 97889200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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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5
여는 글 교육기본권과 출석, 돌봄, 그리고 격차
―코로나19 전과 후의 한국 교육 (김 용 / 11

제1장 ‘관계’에서 일어나는 배움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교육의 본질 (김민성 / 39
제2장 ‘언택트’ 사회에서 다시 짚어 보는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역할
―새로운 학교교육의 방향을 찾아서 (곽덕주 / 81
제3장 대학교육의 위기와 변화 가능성
―코로나19가 드러낸 현실과 변화의 기회 (이승은 / 141
제4장 더 넓은 공동체, 더 깊은 민주주의
―코로나19와 교육행정의 과제 (김 용 / 183

끝맺음 대담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을 말하다 / 221
참고문헌 / 262
“친구가 없어요”

김민성 교수가 쓴 1장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2학년 지유는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 온라인 수업이 너무나도 좋다. 그런데 정작 지유가 묘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속내는 다른 것 같다. “태호는 키가 커요. 훈이는 저를 뚫어지게 쳐다봐요. 준서는 너무 예민하고, 수호는 너무 애들을 잘 놀려서 싫고…”
놀랍게도 지유가 얘기하는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이다. 함께 부대낀 시간만큼 한 명 한 명 친구들에 대해 지유가 쏟아 놓는 얘기는 자세하다. 묻지 않아도 지유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떤 모습으로 걷는지, 그 아이가 나중에 뭘 하면 좋을지까지 말해 주었다. 그러나 2학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지유를 만났음에도, 지유는 2학년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배움

김민성 교수는 교육의 의미를 발견하는 1장에서 ‘관계’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교육에서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금 깨우쳐 준다. 코로나19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교사와 학생들은 자신들이 연결되어 있었던 수업의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뒤늦게 발견하였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이 학생들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들이 학생에게 했던 자그만 손짓과 눈짓이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동영상 수업을 들으면서 교실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자신들의 기분이나 상태를 살피며 수업을 조절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 학교의 여러 행사가 자신을 어떻게 자극하고 행동하게 했는지를 깨우칠 수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미리 경험해 본 미래교육은 우리에게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배움,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개인의 능력이나 특성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타인과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