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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숏컷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저자 박하령
출판사 자음과모음(주
출판일 2021-07-12
정가 12,000원
ISBN 9788954447409
수량
폭력의 공식
숏컷
달콤 알싸한 거짓말
너와 짝이 될 수 없는 이유
낯선, 다른 맛
터널 통과하는 법
작가의 말
“전투를 앞둔 전사가 투구를 정성껏 닦듯
전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미용실에 가야겠다”

의지를 곧추세우는 투지의 변주

박하령 작가가 첫 소설집 『나의 스파링 파트너』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그래서 다뤄 보고 싶었고 꼭 다뤄야 할 주제를 모아 두 번째 소설집 『숏컷』을 펴냈다.
편견을 깨고 숏컷을 고수할 힘을 얻는 소녀(「숏컷」, 자기도 모르게 폭력의 굴레에 얽혀 들어가는 소년과 방관자들의 모습(「폭력의 공식」, 주변의 웃자란 기대에 밀려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아이(「달콤 알싸한 거짓말」, 가족의 비밀로 인해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할 감성의 촉수가 막힌 소녀(「너와 짝이 될 수 없는 이유」, 부모의 이혼을 앞둔 소년(「터널 통과하는 법」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십대의 분투기가 그려진다. 특히 표제작 「숏컷」에서는 ‘균형을 맞추는 추로써의 페미니즘’을 고민해 보며, 타인의 시선을 뛰어넘고자 투지를 다지는 십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하령 작가는 이전의 장편소설 『발버둥치다』에서 장애인 부모를 둔 십대의 거친 발버둥을 통해 의지를 곧추세우는 십대를 응원한 바 있다. 이에 작가는 “같은 노래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이는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사랑 이야기를 되새김질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의지는 사랑의 불꽃을 살려 내는 발화점이니 결국 사랑의 내핵이라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렇듯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보이지 않는 벽 앞에서 분투하는 십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며, 끝끝내 의지의 한 걸음을 내디디길 응원한다.

책 속에서

아이들은 입을 모아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니,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구체적인 주문이 난무했다.
“헌석, 어퍼컷 어퍼컷, 왼손 가드 하고.”
“헌똘, 날려! 날려!”
“헌석아, 옆구리 비었어.”
왜 다들 내 이름만 불러 댔을까? 아니면 내 귀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걸까? 분명 반 아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나를 불렀다. 덕분에 그 순간만큼은 내가 영웅이 된 것 같았다.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