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탐정은 뜨거운 카페라테를 시켰다
하트를 받고 싶어서, 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잠정 폐업을 선언하고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자아를 찾아 떠돌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고, 엄마는 자꾸만 가슴을 치다가 “한 달만 바람 쐬고 올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제주의 친구 집으로 갔다. 아빠는 카페 2층에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이름의 서점을 열고 ‘어린 왕자’s Pick’ 코너를 소중하게 지키고 있다.
covid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보내야 하는 여름은 더욱 뜨겁다. 식욕이 폭발한 맹똘이는 하루에 1센티씩 크는 것 같고 자취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던 승옥 언니는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다. 먹는 것이 너무 싫던 맹탐정은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고 용우는 수다가 많아졌다. 그리고 할머니가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다. 커피를 내리는 데도 천하태평, 설거지도 시원찮고 그렇다고 싹싹한 것도 아닌데 손님들은 재촉도 없이 너그럽다. 맹탐정은 절대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니지만 오빠의 얼굴을 보면 모든 화가 누그러진다. 왜지?
“나 이제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너무 아파.”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다치지도 않겠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
맹탐정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스물아홉 번의 연애를 해 본 후에 사랑 참 덧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침저녁, 아니 일분일초 단위로 바뀌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그런 마음을 데리고 사느라 수고가 많은 것이 인생인데, 누구를 사귀기로 하는 결정 자체도 참 성급한 일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서로 다른 헤어짐의 속도는 친구 써니를 아프게 하고, 섣부르게 짐작했던 루나의 마음은 맹탐정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안긴다.
지금껏 맹탐정은 항상 자신이 누군지 탐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종잡을 수 없는 사랑의 화살표들은 맹탐정의 열다섯 살 여름에 마구 쏟아지며 파문을 일으킨다. 무심코 한 말과 행동 때문에 토라진 용우에게 사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