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삶과 죽음을 가르는 힘
1부. 로보포칼립스의 현재
1. 다가오는 무리
2. 터미네이터와 룸바
3. 살상 기계
2부. 터미네이터 만들기
4. 오늘 건설되는 미래
5. 국방부 안으로
6. 문턱을 넘다
7. 월드워 R
8. 차고에서 만든 로봇
3부. 고삐 풀린 총
9. 미친 듯이 날뛰는 로봇
10. 지휘결심
11. 블랙박스
12. 치명적인 실패
4부. 플래시 전쟁
13. 로봇 대 로봇
14. 보이지 않는 전쟁
15. “악마를 소환하다”
4부. 자율무기 금지 투쟁
16. 시험 중인 로봇
17. 무감각한 살인자
18. 불장난
6부. 아마겟돈 피하기: 정책이라는 무기
19. 켄타우로스 전투원
20. 교황과 석궁
21. 자율무기는 불가피한가?
결론: 정해진 운명 같은 건 없다, 우리가 만들어 갈 뿐
주석
감사의 글
약어
새로운 전쟁,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라!
인공지능과 로봇이 함께하는 세상을 전쟁을 통해 미리 살펴보다
빌 게이츠가 선정한 올해의 책 다섯 권 중 하나(2018
은밀하게 날아다니는 비행체들. 조용히 적군을 탐지하다 갑작스레 미사일을 쏴버린다. 미사일은 적중됐고, 적은 순식간에 드론에게 살해당한다. SF 전쟁 영화에서 보던 클리셰와 같은 장면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오늘날 전쟁터의 현실이다. 피로 얼룩진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젠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을 학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운 무기는 꼭 새로운 참사를 일으켜왔다. 남북전쟁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하던 젊은이들은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여했다. 그들이 전쟁터에 나선 지 얼마 안 되어 부상을 입어 불구가 되거나 전사하여 시체로 돌아오는 군인의 수가 상당했다. 리처드 개틀링은 그 참혹한 모습을 목격하고 군인의 숫자가 적어도 강력한 군대가 될 수 있는 무기를 고안한다. 바로 개틀링건이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의도와 다르게 개틀링건은 더 큰 참사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로봇도 개틀링건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위험한 전쟁터에 인명 피해를 덜 입히기 위해, 또한 인적 자원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던 미 국방부의 노림수였는데, 그 덕분에 미군은 적은 숫자로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이 로봇들은 개틀링건보다 더 강력하다. 인간이 없더라도 혼자서 자율적으로 적을 감시하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런 강력한 무기는 새로운 비극을 초래할까? 아니면 무력으로 인한 전쟁 억제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들까? 아직은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미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서 자율무기가 일으킨 민간인 피해, 피아구별 없는 공격 등에 대한 실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무기화를 막을 순 없다. 국제정세, 국방, 정치, 사회 등 수많은 요인이 자율무기 도입화로 이끌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