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핵심적인 생활방식이자 경제 모델로 떠오른 개념 ‘공유’
현대 사회에서 공유라는 개념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사람들은 집, 자동차, 음식, 정보, 서비스는 물론, 자신의 감정까지 타인과 공유한다. 기업들은 ‘공유’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디지털 시대의 신기술을 활용한 행위는 우리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공유’라는 단어가 이토록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이 단어가 매우 긍정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유’는 오용되거나 고의적으로 남용되기도 하다. 한 예로 이 책에서는 어린아이에게 맥주를 ‘판매’하는 것은 안 되지만 어린아이와 맥주를 ‘공유’하는 것은 괜찮다고 풍자한 한 웹툰을 소개하기도 한다. 공유에 대한 사람들의 관대한 인식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자사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설명하면서 광고주 또는 경찰에게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공유’라는 측면에서 표현하고 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처럼 공유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방식의 핵심이자 경제적 행동 모델로 떠올랐다. 공유는 공감, 의사소통, 공정성, 개방성, 평등 같은 긍정적인 가치를 구체화해왔으며, 이로 인해 현대 미디어에서 사회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유’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이데올로기적 맥락뿐 아니라 그 의미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공유가 우리 생활의 상호작용과 경제, 온라인에서 차지하는 암묵적인 가치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공유와 관련된 다양한 실천을 설명하는 이 책은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공유가 상호작용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가치 및 중요성 분석
먼저, 2장 ‘공유는 어떻게 배려가 되었나’에서는 영어로 된 문서에서 ‘공유’라는 단어가 사용된 약 4500가지 사례를 2세기에 걸쳐 조사함으로써 공유에 대해 통시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공유가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