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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 명화로 읽는 인체의 서사
저자 이재호
출판사 어바웃어북
출판일 2021-07-05
정가 20,000원
ISBN 9791187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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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해부학 발전의 숨은 공로자는 예술가들이다!

Chapter 1. 해부학으로 푸는 그림 속 미스터리
01. 미켈란젤로가 그림 속에 숨겨놓은 뇌 해부도를 찾아서
02. 부패한 시체 옆에서 펜을 든 남자
03.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04. 개 같은 철학자와 송곳니
05. 우리 몸을 수호하는 물의 정령 ‘림프’
06. 방패에서 배꼽으로 옮겨온 메두사의 머리
07. 폐에 사무친 보티첼리의 사랑
08.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의 마름모
09. 죽음을 불사한 전사들의 다부진 근육
10. 척추에 스며든 환희와 비애

Chapter 2. 명화에서 찾은 인체 지도
11. 생과 사를 가르는 크로노스의 낫
12. 아버지를 부정하고 발전한 해부학
13. 가슴 없는 여성, 아마존
14. 오스트리아 황후 살해 사건의 숨겨진 공범
15.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16. 볼 수 없음을 그리다
17. 몸의 균형을 좌우하는 사과 한 알
18. ‘스타 초상화가’가 잘못 들어 올린 근육
19. 가장 보통 존재의 빛나는 아름다움

Chapter 3. 인체에 이름으로 남은 이야기들
20. 몸속에 새겨진 수도사의 상징
21. 불을 훔친 대가로 받은 형벌과 선물
22. 아틀라스가 짊어진 ‘생의 무게’
23.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비틀거린 남자의 발
24. 전쟁과 조화를 모두 품은 손
25.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귓속의 미궁
26. 어미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불세출의 제왕
27. 직립보행의 일등공신, 아킬레스건
28. 아라크네가 뇌 속에 친 거미줄
29. 세계를 경악하게 한 라오콘의 근육

작품 찾아보기
◎ 다 빈치, 미켈란젤로, 다비드부터 칼로, 바스키아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손끝을 따라가면서
명화에 담긴 해부학 코드를 해석하다!
미술관에 걸린 작품은 한 구의 카데바(해부용 시신, cadaver와 같다. 예술가들은 해부학자 만큼 인체에 천착했으며, 그들의 탐구 결과는 작품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미국 화가 헨리(Robert Henri, 1865~1929는 “해부학 지식은 예술가에게 좋은 붓과 같다”고 말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좋은 붓을 얻기 위해 인체를 탐구했으며, 때로는 직접 메스를 들기도 했다.
다 빈치는 글자와 말로 얻는 배움보다 경험으로 습득한 지식을 더 가치 있게 여겼던 경험주의자였다. 그는 30구 넘는 시체를 직접 해부하며 인체를 탐구했다. 의사도 과학자도 아닌 다 빈치가 사람의 몸을 직접 해부한 이유는, 인체를 보다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서였다. 인체 해부는 당시 교회법을 어기는 일이었기에, 다 빈치는 조심스럽게 메스를 들었다. 그는 부패해가는 시체가 내뿜는 악취 속에서 한 구의 시체를 일주일씩 들여다보았다. 그 결과 그는 관상동맥을 최초로 정확하게 담았을 뿐만 아니라 시신경이 뇌와 연결된다는 것도 가장 먼저 확인했다. 그가 남긴 1800여 점의 해부도는 인체 구석구석을 세세하게 알려주며, 현대 해부학자들을 놀라게 한다(47쪽.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같은 주제를 표현한 작품 중 최고로 꼽힌다. 그의 <피에타>는 ‘이상과 자연주의의 조화로운 균형’이라는 르네상스 정신을 올곧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근육과 축 처진 팔의 혈관까지 조각했을 정도로 그는 인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메디치가의 후원 아래 해부학을 배운 그는 직접 신원 미상의 시체를 구해 해부하기도 했다(24쪽. 미켈란젤로는 해부를 금지했던 교회의 눈을 피해 작품 속에 해부도를 숨겨두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아담의 창조>에는 뇌 단면도가 들어 있다(25쪽.
르네상스와 함께 고전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던 ‘신고전주의’의 대표 화가 다비드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