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 점에서 시작하기
1-1. 번지는 점
1-2. 희뿌연 점
2. 색을 느끼기
2-1. 내가 좋아하는 색
2-2. 나만의 색상표 만들기
3. 선으로 개성 찾기
3-1. 부드러운 선과 딱딱한 선
3-2. 빙글 뱅글 움직이는 선
4. 면을 표현하기
4-1. 거칠거칠한 면
4-2. 끈적끈적한 면
5.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기
5-1. 세 개의 선으로 된 방
5-2. 길고 긴 그림
6. 점, 색, 선, 면, 공간 활용하기
6-1. 그대로 멈춘 들풀: 사실화
6-2. 기억을 찾아서: 추억화
7. 생활 속 미술
7-1. 일상의 전시
7-2. 자주 그리기
7-3. 내 그림 바라보기: 멀리서 보기
미술관 정보
인터뷰 - 이건용 작가
할머니, 할아버지 속마음
묻고 답하기
나가는 글
선 하나에도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부담 없이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양손을 편하게 움직여 보도록 유도한 후 점, 색, 선, 면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해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발견하는 동시에 그리는 기술을 자연스레 익히도록 이끈다. 전형적인 미술도구와 더불어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미술과 연관 짓기는 어려운 의외의 재료들을 사용해 ‘점’찍기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반려 식물 또는 꽃을 붓으로 사용해 번지기 기법 등을 소개하는 식인데 이처럼 색다른 시도에서 탄생한 ‘점’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현대미술에 쉬이 접근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된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인도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드로잉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저자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현대미술 입문에 필요한 정보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인도하여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의 방법론을 터득하게끔 돕는다.
안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몇십 년 만에 현대미술을 처음 접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술을 만나 일상에 생긴 소소한 변화 등 두 분의 속내를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두 어르신과의 수업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그림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도전’ 또는 ‘머무름’과 ‘퇴보’ 등 어르신들의 고민과 사유를 헤아리고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흔들리는 선>의 시도는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 노인 미술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미술 실기를 교육하는 현장의 선생님들, 그리기에 관심은 있으나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미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틀리는 법을 배워가길 바랍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틀려야 아름다워지는지 알면 좋겠습니다. 틀리는 법을 알면 그림이 쉽고, 그림을 보는 사람이 바로 그 틀린 부분을 궁금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