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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바깥은 천국 :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양장
저자 메리 에번스 픽처 라이브러리,로
출판사 에이치비프레스
출판일 2021-04-15
정가 18,000원
ISBN 979119031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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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성장한 많은 어린이에게 길거리는 곧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뛰고, 상상하고, 싸우고, 공을 차고, 웃고, 음모도 꾸밀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의 규칙과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거리와 골목은 호기심과 모험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1961년 로버트 오피와 이오나 오피는 <옵저버The Observer>에 “아이들 게임의 은밀한 세계”라는 제목으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지금의 아이들이 우주 만화와 용돈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두 사람의 지적에 따르면, “누군가가 조직해 준 자유 시간”을 갖는 아이들과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을 갖고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은 끈기와 절제력을 키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아이들은 더 많은 장비를 갖출수록, 자기 유희에 대한 전통적인 기술을 잃어버린다.” 이런 주장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미지들을 제공한 이가 바로, 이 책의 사진작가이기도 한 로저 메인(Roger Mayne이다.
메인은 1956~1961년 사이에 노스 켄징턴의 사우샘 스트리트 동네를 찍은 사진들로 영국 거리 사진에 하나의 기준을 마련했다. 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그 지역의 아이들인데, 대부분 노느라 정신없을 때 사진이 찍혔다. 축구공을 차거나, 크리켓을 하거나, 검 싸움을 하거나, 춤을 같이 추거나, 가로등 기둥에 매달리거나, 낡은 유모차를 밀거나, 흔들리는 고카트를 몰거나, 서로 싸우면서 때리거나 하는 와중에도 자신들의 행동이 사진으로 찍히는지 모르는 (아니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엄선한 로저 메인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한편, 그의 전철을 밟은 다른 사진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셜리 베이커(Shirley Baker는 자신의 고향인 샐퍼드의 거리를 거닐었다. 촬영 당시 테라스 하우스는 철거 중이었는데, 동네 아이들은 불도저의 방해에도 아랑곳없이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폴 케이(Paul Kaye는 1960년대 초반 사우스런던의 밸럼에서 이웃 아이들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