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들
“루이자의 치아가 특히 치과의사인 니퍼스 박사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박사가 본 치아 중 가장 아름다웠다. 루이자는 예쁘게 수놓은 자수를 가져와 상점 주인에게 팔았지만 푼돈 정도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사는 루이자에게 다가갔다.
‘예쁜 아가씨, 팔 게 더 없나요?’
‘이제 가진 게 없어요, 선생님.’
‘아가씨는 자신이 얼마나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군요. 당신의 치아 몇 개를 팔면 큰돈을 벌 수 있어요.’”
_본문 153쪽(「치과의사에게 생긴 일」
“18세기 후반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명한 외과 의사 존 헌터는 치아 이식을 처음으로 시도했고, 그 후 수십 년 동안 대서양 양안에서 치아 이식이 대유행했다. 가공 설탕을 첨가한 의약품, 식품 및 음료수가 등장했고, 특히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충치가 만연했다. 부자들은 싱싱한 치아를 원했고, 지독히도 가난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치아를 팔려고 줄을 섰다. 헌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아 모양이 비슷한 사람을 동시에 여러 명 준비시키는 것이다. 첫 번째 사람의 치아가 안 맞으면 두 번째 사람의 치아를 바로 뽑아 이식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_본문 151~152쪽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 이후 실시된 징병검사 결과, 건강 문제로 군 복무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미국 젊은이들은 전체 징병 대상자의 3분의 1에 달했다. 정신 질환, 결핵, 성병 및 충치가 만연했다. 6주 동안의 첫 번째 징병검사 대상자 100만 명 중 20만 명이 치아 상실로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_본문 220쪽
“낙인은 복종이나 모욕의 표시다. 얼굴에 찍힌 흉측한 낙인이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것처럼, 심하게 병들어 방치된 치아는 그 사람이 경제적으로, 심지어 도덕적으로 실패했다는 낙인과 같다. 일반적으로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치아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책임을 돌린다.”
_본문 8쪽
“불평등함은 가난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