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강간 약물 /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 보험금 노린 살인 혹은 자살 /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인 / 성전환 여성, 7년 만에 한을 풀다 /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 급성 수분중독 / 자살 같았던 사건의 진실 / 불탄 그녀의 마지막 호흡, 아들을 지목하다 / 20대 얼짱 여성, 죽은 뒤에 성형수술한 덕을 보다 /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 여성, 6년 만의 대반전 / 피살 20대 여성, 전날 쓴 데스노트에 범인 이름이… /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 헤어드라이어로 부인을 살해하다 / 두려움이 만든 ‘복합자살’ 누명을 벗겨준 거짓말탐지기 / 청장년 급사 증후군 / 억울한 죽음의 단서가 된 치아 / 별무늬 자국의 비밀 / 살인 진실 밝혀낸 토양감정 / 살인현장에 남은 ‘그’의 립스틱 / ‘파란 옷’을 입었던 살인마 / 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 첫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 / 살인사건의 유일한 증거 / 억울한 소녀의 죽음 / 토막 시신 전철역 화장실 유기사건 / 마약에 눈먼 그녀의 엽기적 살인 / 죽음의 순간을 담고 싶은 사진사 / 30대 애주가의 죽음, 그리고 친구의 고백
한국 과학수사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다
이 책은 <서울신문>에 연재된 최초의 신문 범과학 리포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를 다듬고 보충해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더 나은 과학수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36개의 사례를 담은 글을 썼다고 말한다.
미꾸라지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범인들을 잡으려면 수사 전문가는 물론 사법부, 일반인까지도 과학수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을 쓴 목적은 범죄와 그로 말미암은 죽음을 단순히 흥밋거리로 삼고자 함이 아니다. 과거를 성찰해 교훈을 얻듯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한 이해를 넓혀 억울한 사람도, 안타깝게 은폐될 수 있는 죽음도 없애자는 취지다.
누적 조회 수 4000만 건을 기록할 만큼 이 시리즈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더 이상 증거재판주위라는 원칙에 갇혀 면죄부를 건네는 일도, 일명 ‘콜드 케이스’라 불리는 미해결 사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이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닌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트 강간 약물” 편에서는 약물 범죄에 관대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낮은 형량의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유사한 범죄를 재생산해난다고 비판한다. 또 “보험금 노린 살인 혹은 자살” 편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생명보험 관련 범죄의 실상을 이야기함으로써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더 나은 과학수사의 미래를 위하여
최근 우리나라 과학수사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장에서 증거를 발견하고 보존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고, 증거를 종합해 의심의 여지가 남지 않도록 증명해낼 수 있는 입증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 DNA 수사 기법은 세계적 수준이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